[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마이데이터가 각광받으면서 맞춤투자 서비스도 점차 진화하는 모습이다.
삼성증권은 19일 디지털 포트폴리오 서비스 ‘굴링’을 시작해 초개인화된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로보알고리즘 분석으로 최적의 투자제안과 맞춤형 설계가 가능하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굴링’은 ‘돈을 굴린다’는 의미를 담았다. 투자자가 투자목표와 기간, 기대수익률, 금액만 입력하면 개인별 최대 1만6000개의 포트폴리오 중 가장 최적화된 투자 제안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제공된 포트폴리오 내의 상품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비슷한 수익성과 변동성을 가진 다른 상품으로 교체하거나 상품 비중을 변경할 수도 있다. 국내외 주식, 국내외 채권, 글로벌 인프라 등의 자산군에 분산해 최대 7가지의 상품에 각 상품별로 교체할 수 있는 대안상품도 3가지씩 제공되기 때문이다.
투자자의 과거 투자 패턴 또는 나이, 자산규모 등 유사한 투자집단이 선호하는 상품 등 개인의 특성이 포트폴리오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맞춤형 설계가 가능하다. 이에 같은 목표와 기대수익률 등을 갖고 있더라도 고객의 성향에 따라 각기 다른 상품을 제안받게 된다. 또 삼성증권과 오래 거래한 고객의 경우 더욱 본인에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를 제공받을 수 있다.
기존에 제공되는 ‘포트폴리오 서비스’는 주로 사전에 만들어진 몇개의 포트폴리오 중 투자자 성향에 가장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추천하고 제공된 포트폴리오에 투자를 결정하면 포트폴리오에서 제안한 자산 비중과 상품 등에 그대로 투자하는 방식이 주였다.
삼성증권은 이번 ‘굴링’ 오픈으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서 사용되는 콘텐츠 큐레이션 형태의 초개인화 서비스를 금융자산 큐레이션 서비스로 증권업에 확장, 접목해 디지털 자산관리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초개인화 서비스로 앞서나가는 OTT 기업들을 보면 고객에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되 최종 선택은 고객이 하고 이를 다시 시스템에 반영하면서 시스템과 고객이 커뮤니케이션한다”며 “굴링 역시 포트폴리오 서비스이지만 투자자가 세부상품을 직접 선택하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지속적인 맞춤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굴링은 연 3~8% 중 고객이 원하는 기대수익률에 따라 포트폴리오 제공이 가능해, 주식을 중심으로 한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안정형 투자상품을 선호하면서 시중금리 대비 높은 수익을 원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편입하는 상품은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로 삼성증권 포트폴리오 전략팀에서 과거 성과와 운용규모 등을 기준으로 엄선한 473개(2022년 3월말 기준)의 상품 유니버스로 제한해 신뢰도를 높였다.
또 굴링은 서비스 가입 전에 향후 시장상황에 따른 포트폴리오의 수익과 손실금액 예상치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각 자산별 수익금액 변화도 시뮬레이션으로 확인 가능해 투자자가 포트폴리오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투자 실행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측은 고객이 투자한 이후 목표달성 시까지 밀착해서 관리하겠다고 전했다. 정기적인 성과보고 뿐만 아니라 보유한 상품에 이슈가 발생하거나 시장 환경이 최초 설계 당시와 변화할 경우 등 이벤트별 대응전략을 카카오톡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