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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아크가 효자”…스마일게이트, 국내 게임사 매출 빅5 ‘우뚝’

왕진화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지난 2020년 첫 매출 1조원 돌파에 성공한 스마일게이트가 지난해 국내 게임업계 빅(BIG)5 중 홀로 함박웃음을 지었다. 지난 2018년 11월 출시한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로스트아크’가 국내 이용자 사이에서 착한 과금모델과 소통을 중시하는 운영 등으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이러한 가운데 스마일게이트는 게임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먹거리 장만을 위한 본격 채비에 나섰다.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독립적인 금융 전문 그룹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게임과 엔터테인먼트에 이어 금융까지 사로잡겠다는 포부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까지 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로스트아크’ ‘크로스파이어’로 성장세 견인=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4345억원, 영업이익 59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1조72억원에서 42%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전년 3646억원에서 62% 증가했다.

스마일게이트는 매출 기준으로 2조8530억원을 기록한 넥슨, 넷마블(2조5059억원), 엔씨소프트(2조3088억원), 크래프톤(1조8863억원) 다음이다. 스마일게이트 뒤를 잇는 곳은 카카오게임즈로, 1조12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등 규모가 크게 성장한 것은 스마일게이트뿐이다. 또한, 영업이익 규모만 놓고 보면 넥슨, 크래프톤에 이어 3위다.

로스트아크 개발사인 스마일게이트알피지(RPG)는 지난해 매출 4898억원, 영업이익 305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과 비교했을 때 각각 487%, 4419% 상승한 결과다. PC 게임 크로스파이어를 운영 중인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 매출은 전년 대비 8.2% 늘어난 6097억원, 영업이익은 5.6% 감소한 4017억원을 기록했다.

로스트아크는 앞서 지난해 여름 업데이트 로드맵 ‘아스텔지어’를 공개하고, 겨울 업데이트로 진영 간 대규모 전투(RVR) 콘텐츠를 진행할 수 있는 신규 대륙 ‘로웬’을 선보였다. 이는 국내 이용자는 물론 신규·복귀 이용자 지표가 크게 상승하게 된 계기가 됐다.

특히 로스트아크는 지난 2월 글로벌 유통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을 통해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했다. 글로벌 진출 약 3주 만에 글로벌 이용자 수 2000만명을 기록하고, 최고 132만명이 동시 접속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내년 실적 발표에 국내 호성적과 함께 해당 서비스를 통해 거둔 매출까지 포함되면 매출 2조원은 물론 빅3까지 넘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스마일게이트, 글로벌 금융시장 진출 선언=
스마일게이트는 게임뿐만 아니라 가상인간 ‘한유아’를 내세우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관련 사업을 펼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이에 멈추지 않고, 현재 금융 관련 사업을 보다 고도화하고 성장시키기 위해 지배 구조를 개편한다.

스마일게이트는 게임엔터테인먼트 그룹과 VC(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 자산운용사(스마일게이트 자산운용) 등을 포함한 금융 전문 그룹으로 지배구조를 정리할 계획이다. 금융을 계열 분리해 독립적인 글로벌 금융 그룹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스마일게이트 권혁빈 창업자는 금융 그룹 혁신적 글로벌 비전을 제시하고, 나아가 그룹 지원과는 별개로 개인적인 지원을 포함한 전폭적인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특히 새롭게 출범할 스마일게이트 금융 그룹 또한 자사 게임 서비스처럼 선한 영향력 펼치기를 우선시한다. 공유가치창출(CSV) 활동에 더해 청년 창업가 성장을 도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지속적으로 배출할 수 있도록 그룹은 물론 권혁빈 창업자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어질 계획이다.

또한,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인공지능(AI)이나 블록체인 등과 같은 신기술을 접목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금융 플랫폼을 구축하고, 미래 지향적 성장에 투자하며 투자 교두보 역할에도 나설 계획이다. 미국을 포함한 금융 선진국 및 성장성 측면에서 매력적인 투자처인 인도, 중국, 아시아 시장에 대한 투자도 이어나갈 방침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이번 계열 분리를 통해 스마일게이트 새로운 금융 그룹 역시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의 성공에 버금가는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왕진화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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