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변이가 여전히 나오고 있지만 코로나19에서 완전히 해방되는 시점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이번주부터 국내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제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조치가 크게 완화되고, 식당 등 음식점의 영업시간 제한도 풀리면서 사실상 코로나19로부터의 속박은 거의 없어진 상황이다.
이처럼 '리오프닝'(Reopening)이 높은 체감과 함께 현실화되면서 IT업계내에도 그동안 주목을 받아왔던 언택트와 경기활성화 관련주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다만 '리오프닝'에 대해 무작정 상황을 낙관하기에는 고려해야할 위험 요소도 적지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반도체, 모빌리티, IT서비스 등 리오프닝 수혜 예상
먼저, '리오프닝'과 관련한 IT산업내 수혜주로는 반도체와 모빌리티 관련주가 손꼽힌다. 리오프닝을 통한 경기 활성화로 소비재 시장의 활성화와 함께 반도체 수요를 이끌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가 대내외 시장환경의 악화로 출렁거리고 있지만 반도체 섹터는 리오프닝의 수혜를 보게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다만 현재로선 국내외 금리 인상이 변수다.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미국 증시에선 반도체 섹터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로 올해 1분기 크게 고전했다. 리오프닝이 된다해도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침체로 효과가 크게 상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몇년간 급등했던 GPU 가격이 최근 하락했다는 보고로 인해 엔비디아, AMD의 주가가 출렁거렸다.
모빌리티 분야에선 리오프닝에 따른 여행 수요의 증가와 함께 전기차에 대한 강렬한 수요 분출, 그리고 이와 연계된 국내 2차 전지 관련주들이 수혜가 점쳐진다.
앞서 삼성증권은 지난 11일자 주간리포트에서 글로벌 자동차 판매에서 전기차 비중이 올해 10%를 넘어서고, 3년뒤인 2025년에는 2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물론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공통으로 직면하고 있는 배터리 원재료의 폭등,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의 정상화 차질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점은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을 반감시키는 요소다.
또한 IT서비스 업체들도 큰 폭의 반등까지는 아니겠만 리오프닝의 수혜주로 점쳐진다.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 등 집합 개발에 어려움때문에 지난 2년간 시스템통합(SI) 사업 발주가 상당히 막혀있었는데 이제 이런 제약에선 부담을 크게 덜게 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여기에도 고려해야할 위험요인이 있다. SI사업 발주가 늘어나더라도 최근 IT개발자들의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이기때문에 수주를 하더라도 역마진의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언택트 SW, 온라인 콘텐츠 등 타격 불가피
반면 IT산업내에서 화상회의시스템 등 비대면 원격솔루션, 전자상거래, 게임, 스트리밍서비스(OTT) 등 온라인 컨텐츠분야는 리오프닝으로 인한 후폭풍이 예상되는 분야이다. 메타버스도 예전만큼의 강렬함은 보여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화상회의솔루션 등 비대면 온라인과 직접적인 소프트웨어(SW)분야는 코로나19가 완전히 종료되더라도 지난 2년간 구축됐던 비대면 프로세스가 완전히 해체될 것으로 가능성은 낮다는 견해지만 기존보다는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또한 게임 및 인터넷 컨텐츠 등 온라인 서비스 부분도 오프라인 활동 인구의 증가로 위축은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이다.
실제로 19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시장 마감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스트리밍서비스 세계 1위 넷플릭스의 주가는 25%나 폭락했다. 1분기 20만명의 가입자 감소 소식과 함께 올 2분기도 200만명의 가입자 손실이 전망됐기때문이다.
이는 올 1분기 러시아 시장에서 넷플릭스가 서비스를 중단한데 따른 영향도 컸지만 이미 로큐, 디즈니플러스,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WBD)치열하게 격화되고 있는 OTT시장의 레드오션화(과열경쟁)가 문제의 본질로 지목됐다.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되면서 온라인 시장이 급속하게 커졌고, 이제 리오프닝이 되면서 거품 붕괴에 따른 후폭풍은 불가피하게 나타나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