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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로봇, 로봇” 외친 KT 구현모…‘주가’ 질문엔 미소만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구현모 KT 대표가 “LG·삼성 등 로봇 제조사들과 잘 협업해 우리나라 로봇 생태계를 잘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로봇 사업 의지를 강조했다.

구현모 대표는 2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월드IT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로봇은 시간은 걸리더라도 우리 생활 속으로 들어올 시기가 곧 온다 생각했고 KT도 오랫동안 준비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LG전자나 삼성이 로봇을 만들면 그걸 컨설팅하고 판매·관리하는 건 KT가 잘해왔기 때문에 로봇 제조사들과 잘 협업하겠다”고 추가 협력 가능성을 시사했다.

구현모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약 50분간 진행된 월드IT쇼 부스투어 중에서 개인적으로는 유일하게 LG전자 전시관을 찾아 LG 클로이 로봇 제품에 큰 관심을 보였다.

기아자동차와 에프엑스기어, SK텔레콤과 LG전자, 삼성전자 등 전시관을 둘러보는 동선 가운데 구 대표는 SK텔레콤 부스투어 도중 동선을 바꿔 홀로 LG전자 전시관을 찾은 것이다.

또한 LG전자의 안내용 클로이 로봇에 관해 담당 직원에게 “터치와 음성인식이 다 되는 거냐” “자율주행도 가능하냐” “가격은 얼마냐” 등 수 차례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구 대표는 취임 이래 KT의 탈통신을 주도하면서 이른바 ‘디지코(DIGICO)’ 기업을 표방해왔다. 로봇 사업은 그 일환이다.

LG전자는 KT가 주도하는 산학연 협의체인 ‘AI 원팀’에 소속돼 있기도 하다. AI 원팀은 최근 로봇 실내공간지능 기술과 로봇 소셜 인터렉션 기술을 개발해 KT AI 사업과 서비스에 활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날 구 대표는 기자들의 질문 세례 속에서도 ‘로봇’에 관련한 질문에만 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통신3사간 주파수 논쟁과 자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즌’과 CJ 계열 ‘티빙’의 통합설 등 현안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KT 주가가 4만원을 향하고 있는데 곧 돌파할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는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구 대표는 내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전사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주가부양에 힘쓰고 있다.
권하영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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