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뚝딱 그림을 그려내고 "참 쉽죠?"를 외치던 밥 아저씨. 어쩌면 그보다 더 뛰어난 화가가 등장했다. 마치 이름처럼 시대를 앞서나간 '살바도르 달리' 와도 견줄만 하다.
미국의 인공지능 연구소 오픈AI(Open AI)가 텍스트를 입력하면 디지털 이미지를 생성해주는 인공지능(AI)을 만들었다고 최근 자사 블로그를 통해 발표했다.
오픈AI가 만든 소프트웨어는 '달리2(DALL-E 2)'라는 이름으로, 2021년 초에 발표한 '달리(DALL-E)'의 후속 버전이다. 이는 간단한 텍스트만으로 짧은 시간 안에 고해상도 이미지를 생성해내며, 이미지 수정과 편집도 가능하다.
기존의 달리가 단순한 배경에 만화 같은 방식으로만 이미지를 그려냈다면, 새로운 달리2는 복잡한 배경, 피사계 심도(depth of field) 효과, 사실적인 그림자, 음영 및 반사를 포함해 마치 사진같은 고해상도 이미지를 생성해낸다.
여기에는 상당한 예술적 감각과 창의력도 필요하다. 실제로 “다른 차원으로 가는 입구인 스프 한 그릇 (A bowl of soup that is a portal to another dimension)”이라는 텍스트를 입력하니, 다음과 같은 이미지들이 제안됐다.
이 같은 AI를 구현하기 위해 요청된 문장을 해석하고, 단어와 이미지 간 연관성을 파악하는 학습이 선행됐다. 또 오픈 AI는 폭력, 포르노, 정치색 등의 공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거나 실제 사람 얼굴을 이용한 이미지 생성을 방지하고자 특정 데이터를 제거하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오픈AI 연구원 알렉스 니콜(Alex Nichol)은 "이와 같은 도구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공유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자이너와 예술가들이 영감을 얻거나 실제 작품 제작하는데 유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그래픽 아티스트부터 제품 디자이너까지, 미술계 분야 종사자들이 설 곳이 없어질 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