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넷플릭스 쇼크’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시장 전체에 충격을 주면서 1분기 IT 및 기술주들 실적 시즌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했다.
러-우크라이나 전쟁에도 불구하고 기술주에 대한 올 1분기 실적을 낙관해왔던 분위기가 넷플릭스로 인해 싸늘하게 식어버린 모습이다.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악재를 뚫을 수 있는 동력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이를 반영, 3대 주요 지수중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만 일부 기업들의 호실적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대비 0.71% 상승한 3만5160.79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06% 하락한 4459.45로 마쳤으며 나스닥종합 지수는 1.22% 떨어진 1만3453.07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미 증시의 관심은 개정전부터 단연 넷플릭스였다.
전날 장 마감이후 발표한 1분기 실적발표로 이미 시간외거래에서 25% 폭락한 OTT시장 1위 넷플릭스 주가는 이날 정규장이 시작되자마자 패닉 셀이 나오면서 장중 40%대까지 폭락했고, 결국 전장대비 35.12% 급락한 226.19달러로 마감했다.
전날 348.61달러였던 넷플릭스의 주가는 하룻만에 주당 122.42달러나 증발해버리는 끔찍한 악몽을 경험했는데, 이 악몽이 지속될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한다.
넷플릭스 충격으로 OTT시장에 대한 불신이 쌓이면서 동종 업체들의 주가도 이날 초토화됐다. 러시아 시장에 따른 일회적 실적부진이 아니라 OTT시장의 레드오션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6.04%), 월트디즈니(-5.56%), 로쿠 (-6.17%),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6.73%), 펠로톤 인터렉티브(-11.25%)의 주가가 각각 하락 마감했다.
반면 이날 주목을 받은 또 다른 IT기업은 IBM이다. IBM은 이날 전장대비 7.10% 상승한 138.32달러로 마쳤다.
IBM도 러시아 사태로 올해 2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올 1분기 IBM이 주력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에서의 호조로 전년동기대비 14% 증가한 5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주력 사업의 선전이 돋보였다. IBM의 올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8% 증가한 142억2000만 달러로, 이는 시장 전망치인 138억5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한편 나스닥 시장의 부진으로,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도 전장대비 4.96%하락한 977.20달러로 마감해 ‘천슬라’가 다시 무너졌다.
다만 테슬라는 장 마감이후 올 1분기 양호한 실적을 발표해 시간외거래에서 다시 1000달러대를 회복한 모습이다.
테슬라는 올 1분기 차량 납품의 증가로 187억6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시장전망치인 178억 달러를 상회한 것이다. 또한 순이익도 33억2000만달러로 주당 2.86달러의 이익을 거뒀는데, 이는 전년동기 4억3800만달러(주당 39센트 이익)보다 크게 약진한 것이다. 다만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 공장의 3주간 생산중단으로 인해 올해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미리 반영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밖에 엔비디아(-3.23%), 애플(-0.10%), 아마존닷컴(-2.60%), 알파벳A(-1.51%) 등도 부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