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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 인수전, ‘카카오’로 좁혀지나…네이버 “투자 검토 없다”

최민지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 SM엔터테인먼트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네이버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카카오로 인수 후보자가 좁혀지고 있다는 분위기다.

SM엔터테인먼트 최대주주 이수만 총괄프로듀서가 보유한 지분은 19%에 달한다. 지난해부터 네이버, 카카오, CJ ENM이 이를 일부 또는 전부를 인수하기 위해 물밑접촉하고 있다는 보도들이 쏟아졌고, 3사는 각각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 “검토 중이다” 정도로 답변해 왔다.

그러던 와중, 네이버가 처음으로 이번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서 공식적으로 발을 뺐다. 최수연 대표와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 취임 후 네이버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에 대한 향방을 명확히 했다.

네이버는 지난 21일 “사업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본 건(SM엔터테인먼트 인수)에 대한 투자 검토는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주요 인수 후보로 점쳤던 CJ ENM은 지난해 10월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 및 사업 시너지 등을 검토 중이나 확정된 바 없다”고 공시해 기대감을 일으켰으나, 사실상 협상이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가격 조율 단계에서 협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SM엔터테인먼트를 가져갈 유력한 후보는 카카오로 떠올랐다. 카카오는 지난 3월에도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설에 또다시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답한 바 있다.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지난해 이수만 프로듀서와 접촉하는 등 SM엔터테인먼트에 관심을 드러내 왔다. SM엔터테인먼트와 CJ 간 협상이 사실상 결렬되자,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한 지분 인수 협상을 재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할 경우, 국내 연예기획사 시장 내 20% 점유율을 확보해 하이브에 이어 2위 사업자에 오르게 될 전망이다. 다만, SM엔터테인먼트 창업자인 이수만 프로듀서가 일부 경영권을 요구하는 등 까다로운 추가 조건 등은 변수다.

한편,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1일 공시를 통해 “사업제휴 및 지분투자 관련 다각적인 논의를 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어떠한 내용도 확정된 바 없다. 향후 관련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3개월 내 재공시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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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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