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

[PLAY IT] ‘65W 고속 충전’ 유용할까?…샤오미 ‘레드미노트11프로’ 써보니

백승은

- 30만원 후반~40만원 초반 중저가 제품
- 1%에서 30분 지나자 80% 충전…발열은 ‘다소’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최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스마트폰을 빠르게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오포 비보 리얼미 등 다양한 곳에서 100와트(W) 이상 고속 충전 스마트폰을 상용화했다. 샤오미 역시 ‘고속 충전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해 5월에는 공식 유튜브를 통해 200W 고속 충전 기술을 공개하기도 했다.

샤오미의 고속 충전 스마트폰 라인업 중 하나가 국내에 상륙했다. ‘레드미노트11 시리즈’가 그 주인공이다. 이중 ‘레드미노트11 프로’ 5세대(5G) 이동통신 제품은 67W 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22 울트라’는 45W, 애플의 ‘아이폰13프로’는 20W다. 숫자만 놓고 봤을 때 경쟁사보다 확연히 빠른 수준이다. 샤오미는 배터리를 50% 충전하는 데 약 15분이 걸리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사용해 보면 ‘초고속’을 느낄 수 있을까. 샤오미에 제품을 대여해 일주일간 사용해 봤다.

◆30만원 후반~40만원 초반 ‘중저가’…67W 고속 충전은?=샤오미의 스마트폰 라인업은 크게 ▲ 샤오미 ▲레드미 ▲포코로 나뉜다. 샤오미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라인업, 레드미와 포코는 중저가 및 보급형 제품군이다.



이번에 한국을 찾은 제품은 레드미 라인업으로 레드미노트11 시리즈는 2종이 출시됐다. 이중 레드미노트11프로 5G는 6.67인치로 가격은 램 6기가바이트(GB) 저장공간 128GB 제품은 39만9300원이다. 램 8GB 저장공간 128GB는 42만9000원이다.

가장 먼저 67W 고속 충전 기능부터 확인해 봤다. 제품 충전 잔량이 1%일 때 동봉된 충전기로 충전을 하자 화면에 몇 %씩 충전이 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다. 30분이 지나자 80%가 충전돼 있었다. 45분 후에는 99% 충전이 완료됐다. 20~30W 충전기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속도다.


충전 속도가 압도적인 만큼 발열은 다소 발생했다. 30분이 지나자 제품을 전혀 작동하지 않은 상태였음에도 후면에 뜨거운 열감이 느껴졌다. 아주 불편한 정도는 아니었으나 10분가량 열을 식혀야 했다.

◆스냅드래곤695 적용…카메라 성능은 ‘갸우뚱’=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중급 수준 AP인 퀄컴 스냅드래곤695을 탑재했다.

국내 출시된 스마트폰 중 스냅드래곤695를 탑재한 제품은 레드미노트11프로 5G가 유일하다. 제품 출시 당시 진행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스티븐 왕 샤오미 동아시아 총괄 매니저는 “전력 효율성과 발열 관리 등에 강하다”라며 “중급 AP 중에서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배틀그라운드’나 ‘던전 앤 파이터’ 등 고사양 게임을 구동했을 때 무리 없이 돌아갔다.

후면 카메라는 총 3개다. ▲1억800만화소 메인 카메라 ▲800만화소 초광각 카메라 ▲200만화소 매크로 카메라로 구성됐다. 사양을 소개하듯 후면에는 ‘108MP’라는 글자와 인공지능(AI)을 의미하는 ‘AI’가 적혀 있다.




자연광이나 실내에서는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다만 흐린 날이나 저녁 시간대에 촬영해 보니 사진 곳곳에 노이즈가 꼈다. ‘AI카메라’ 모드를 활용해도 마찬가지였다. 야간 촬영 시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 없어 아쉬운 순간이었다. 전면 카메라는 1600만화소다. 후면 카메라와 마찬가지로 저조도 환경에서 깔끔한 사진이 구현되지 않았다.

디스플레이 주사율은 최대 120헤르츠(㎐)를 제공한다. 1초에 최대 120장을 표현할 수 있는 수준이다. 좀 더 많은 그래픽을 담은 작업을 할 때 좋은 기능이다. 설정에서 60㎐나 120㎐로 선택 가능하다.

레드미노트11 프로 5G는 장점과 특징이 뚜렷한 제품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빠른 충전을 할 수 있는 점이다. 평소 충전에 번거로움을 느끼거나 사정상 자주 충전할 수 없는 소비자라면 반길 기능이다. 다만 카메라 성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재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백승은
bse1123@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