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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가 불지른 ‘도지코인’…가상화폐 반등, 트리거될까

박기록
일론 머스크가 440억 달러(한화 약 55조원)에 트위터 인수를 확정하면서 '도지코인' 시세도 크게 뛰어올랐다.

26일 오후 2시 기준, 빗썸 거래소에 따르면 '도지코인'은 전일대비 13~14% 상승한 가격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 전체를 끌어올리는 형국이다. 같은 시간 비트코인도 2.95%가 상승해 5080만원대, 이더리움은 3.89% 상승한 376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머스크는 이달 초, 9.2%의 트위터 지분 보유를 공개하면서 트위터의 향후 혁신 과제중 하나로 '기업광고를 금지하고, 월 3달러 미만의 저렴한 구독료 방식으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구독료 결제를 달러외에 암호화폐로도 하겠다'고 언급했다. 이후 시장에선 머스크가 특별한 애착을 가지고 있는 도지코인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결국 25일(현지시간) 트위터 인수가 확정되자 도지코인 가격이 기다렸다는 듯이 급등했다.

물론 도지코인은 아니지만 트위터는 이미 암호화폐로 일부 유료 컨텐츠를 결제하기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앞서 지난 22일(현지시간) 트위터는 디지털 결제프로세서 전문기업인 스트라이프(Stripe)를 통해 트위터내의 일부 유료 컨텐츠를 암호화폐로 결제하기위한 시범사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트위터에서 유료로 운영중인 ‘티켓 스페이스’(Ticketed Space)와 ‘슈퍼 팔로우’(Super Follow)의 크리에이터들에게 현금외에 USD코인(USDC)으로도 결제가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내용이다. USDC는 ERC-20 표준을 준수하는 ETH(이더리움 베이스)의 토큰으로 미 달러화에 고정됐다.

물론 아직 '도지코인'은 결제수단이 아니다. 다만 머스크의 의도에 따라 향후 도지코인도 추가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도지코인 등 기타 암호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추가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어려운 문제는 아니다.

트위터의 암호결제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스트라이프는 “암호화폐 결제는 스트라이프를 통해 진행되며 고객 인증절차(KYC)도 거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USDC외에 향후 다른 암호화폐도 결제 옵션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일간 사용자수가 2억명 안팎으로 추산되는 트위터가 도지코인으로 구독료 결제를 한다고 가정했을때,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사실상의 표준'이 될 수도 있는 엄청난 사용자 층이다. 이런 관점에서본다면 나름대로 도지코인 뿐만 아니라 여타 암호화폐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하더라도 섣부른 낙관은 여전히 위험하다.

미국의 기준 금리인상은 5월중 큰 폭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고된 상황이다. 이에 따른 성장주의 시장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커질 가능성은 매우 높다. 더구나 암호화폐는 여전히 대표적인 위험자산으로 분류된다.

주식시장은 추세와 분석으로 그나마 대응이 가능하지만 암호화폐는 이런 데이터가 의미없는 시장이다.
트위터 인수에 따른 도지코인 결제 가능성 때문에 암호화폐 시장 전체에 어느정도 호재로 인식될 수는 있겠으나 현재로선 지극히 전망이 유보적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문가들의 견해다.
박기록
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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