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머스크 최고경영자가 소셜미디어 기업 ‘트위터’를 440억 달러 (약 55조원)에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소식에 인권단체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평소 머스크가 강조해 온 ‘표현의 자유’가 오히려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다는 것.
먼저, 트위터 내에서 ‘표현의 자유’와 ‘혐오 발언’을 어떻게 구분할 지가 앞으로의 관건이 됐다. 표현되는 모든 것들 중에는 혐오도 포함될 수 밖에 없기때문이다. 예를들면 SNS를 통해 의사당 난입을 부추긴 혐의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윗도 과연 표현의 자유에 해당되느냐의 문제다.
이와관련,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의 디지털 인권 연구자인 데보라 브라운은 로이터를 통해 “표현의 자유는 절대권이 아니며, 그렇기 때문에 트위터는 가장 취약한 사용자들을 플랫폼에서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투자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크고 작은 정책, 알고리즘 등의 변화는 종종 오프라인 폭력 등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새로운 CEO가 불러올 경영 철칙의 변화를 우려했다.
이같은 주장에 국제앰네스티도 동조했다.
그동안 트위터 상에서 혐오발언을 억제하기 위해 가해졌던 규제가 머스크 인수 이후 완화될 지 모른다는 이유다.
마이클 클라인먼 미국 앰네스티 기술인권담당 이사는 “트위터가 특히 여성, 성 소수자 등 소외된 이들을 의도적으로 무시한다”고 말했다.
앤서니 로메로 미국시민자유연합(ACLU) 집행위원장도 “어느 한 개인의 손에 너무 많은 권력을 쥐어주는 것은 위험하다"며 머스크의 독단적인 경영을 견제했다.
한편, 가짜뉴스 및 혐오발언 생산으로 트위터에서 추방된 도날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트위터 귀환 여부도 주목된다. 머스크가 ‘표현의 자유’를 강경하게 옹호하게 되면, 트럼프 추방의 당위성도 자연스레 사라지기 때문이다.
트위터 측은 아직까지 이 같은 우려와 답변 요청에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