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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제2의 넷플릭스는 ‘아마존’…美 증시 급락, 암호화폐도 출렁

박기록

2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아마존 쇼크’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2005년 이후 월간 최고 수준을 기록한 인플레이션 방어를 위해 미 연준의 5월 ‘빅스텝’ 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결국 3대 주요 지수가 일제히 폭락했다.

지난주부터 올 1분기 미국 기술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시작됐지만 믿었던 1등 기업들이 들쑥 날쑥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미 금리인상 악재를 극복할만한 특별한 모멘텀을 만드는데 실패했다.

더구나 이날 아마존까지 찬물을 끼얹으면서 특히 나스닥 시장은 4월에만 13% 이상 폭락해 ‘잔인한 4월’이라고 할만큼 낙폭이 심했다.

지난주 ‘넷플릭스 쇼크’가 있었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의 선전, 메타플랫폼스의 반전이 있었고, 또 전날 애플도 올 1분기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깜짝 실적을 제시했지만 시장은 1분기가 아닌 2분기 실적 악화에 더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대비 2.77% 내린 3만2977.21로 거래를 마쳤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3.63% 하락한 4131.93로 종료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대비 4.17% 급락한 1만2334.64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와함께 5월 미 금리인상이 다시 이슈로 부상하면서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암호화폐 가격도 전일대비 3~4% 이상 급락한채 거래되고 있다.

한편 이날 시장 하락을 주도한 기업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닷컴이다.

아마존은 전날 장마감이후 7년 만에 첫 분기 손실을 발표하면서 이미 프리마켓에서 10% 급락했고, 정규장이 개장되면서 매물이 쏟아져 결국 전일대비 14.05% 하락 마감했다. 아마존 역사에서 이같은 큰 폭의 하락은 지난 2006년 이후 처음이다.

애플도 3.66% 하락 마감했다. 전날 1분기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올 2분기 글로벌 시장이 급격한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재 수요 감소, 특히 휴대폰등 모바일기기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공급망 문제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에 더 힘이 실리고 있다.

전기차 대표주인 테슬라는 그나마 나스닥 시장의 낙폭에 비해서는 선방했다. 테슬라는 870.76달러(-0.77%)로 장을 마쳤는데, 이는 일론 머스크가 더 이상 보유지분을 팔지 않았기때문으로 보인다. 전날 머스크 CEO가 최근 테슬라 보유주식 440만주를 매각해 39.99억 달러를 확보했다는 소식이 나오자 머스크는 트윗을 통해 “더 이상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밝혔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반도체는 다시 급락했다. 엔비디아가 6.24% 하락한 것을 비롯해 AMD(-4.60%), 인텔(-6.94%) 등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특히 PC용 프로세서 매출 비중이 큰 인텔이 중국을 비롯한 주요 소비시장의 침체로 인한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하락폭이 커졌다.

메타 플랫폼스(-2.56%), 알파벳A(-3.72%), 넷플릭스(-4.59%) 등 업종 대표주들도 힘겨운 하루를 견뎌야 했다.






박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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