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고 구부리고 늘어나고…디스플레이, 폼팩터 경쟁 ‘점화’
- 삼성D·LGD 주도…OLED, 폼팩터 변화 LCD 대비 우위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접고(폴더블) 돌돌 말고(롤러블) 구부리고(벤더블) 늘어나는(슬라이더블) 등 디스플레이의 변신이 다양해지고 있다. 종이처럼 안으로 접을 수도 밖으로 접을 수도 있다. TV처럼 이용할 때는 평면으로 모니터처럼 이용할 때는 곡면으로 사용하는 제품도 등장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의 진화가 색다른 정보기술(IT) 기기 등장을 예고했다.
11일 디스플레이 업계 최대 행사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디스플레이 위크 2022’가 미국 세너제이에서 진행 중이다. 오프라인 행사는 3년 만이다. 학계와 산업계가 최신 디스플레이 동향을 공유하는 자리다.
디스플레이 폼팩터(외형) 변화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주도했다. 양사가 OLED에서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폼팩터에 변화를 주려면 패널 두께와 강도가 중요하다. OLED는 액정표시장치(LCD)와 달리 백라이트가 없다. 더 얇고 변형이 쉽다.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접을 수 있는가’ 경쟁에서 ‘어떻게 접을 것인가’ 경쟁으로 이동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안으로 2번 접는 ‘플렉스G’ 안팎으로 2번 접는 ‘플렉스S’를 소개했다. 더 큰 화면으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기기 시장이 타깃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Z폴드’ 시리즈라면 지금보다 화면이 3분의 1 커진다. 플렉스S를 쓰면 외부 화면을 따로 장착할 필요가 없어진다. 삼성전자 ‘갤럭시 Z플립’ 시리즈라면 접었을 때 크기가 현재의 절반 가량으로 줄어든다. 2000년대 초반 휴대폰 크기로 복귀다.
LG디스플레이는 ‘360도 폴더블 OLED’를 전시했다. 이 디스플레이를 쓰면 폴더블폰 초기 ‘인폴딩’과 ‘아웃폴딩’을 두고 벌어졌던 논쟁이 무색해진다. 안으로 접든 밖으로 접든 소비자 마음이다. 제품 무게와 두께를 줄일 수 있다.
벤더블 디스플레이는 업계의 시행착오를 반영한 제품이다. 2010년대 중반 초고화질(4K) 시대 도래와 함께 디스플레이 업계와 TV 제조사는 곡면(커브드)TV 대중화에 나섰다. 몰입감을 강조했다. 시장은 호응하지 않았다. 시청 환경과 인테리어와 어울리지 않다고 판단했다.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게임 등 특정 타깃용 제품에 머물렀다.
LG디스플레이 ‘42인치 벤더블 OLED 게이밍 디스플레이’는 이용자가 곡률을 결정한다. 최대 1000R까지 구부릴 수 있다. 콘텐츠 시청은 평면 업무는 곡면 디스플레이 등 이용자가 원하는 상황에 원하는 디스플레이 형태를 구현할 수 있다.
늘어나는 디스플레이는 올해 처음 시제품이 등장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를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로 규정했다. 지난 3월 공개한 특허를 시제품으로 구현했다.
디스플레이 자체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전면 디스플레이와 후면 디스플레이로 이뤄져 있다. 당기면 후면 디스플레이가 나와 전면 디스플레이와 연결돼 1개의 화면처럼 사용하는 방식이다. 전면 디스플레이와 후면 디스플레이가 나뉘는 지점의 차이를 사용자 눈에 거슬리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기술이다. 디스플레이 업체 뿐만 아니라 완제품을 만드는 업체 금형 기술력이 관건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행사에서 6.7인치와 12.4인치 제품을 공개했다. 6.7인치는 위로 12.4인치는 양옆으로 확장하는 방식이다. 각각 2개(전면 1개 후면 1개)와 3개(전면 1개 후면 2개) 디스플레이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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