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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적자폭 줄인 쿠팡, 수익성 개선 ‘청신호’...프레시·이츠 성장 ‘쑥쑥’

이안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쿠팡이 1분기 기대 이상 성과를 거뒀다. 매출은 또다시 ‘분기 최대’ 기록을 경신했고 적자 폭도 시장 전망보다 더 줄이며 상장 후 최소 당기순손실을 보여줬다. 쿠팡프레시·쿠팡이츠 등 신사업 성장 지표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앞으로 수익성이 지속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12일(한국시간 기준) 쿠팡이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51억1668만달러(약 6조5212억원)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22% 증가한 수치다. 상수 통화(환율 변동에 의한 영향을 제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2% 성장했다.

당기순손실은 2억929만달러(약 2667억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 감소했다. 쿠팡이 올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고 전한 이후 첫 결과다.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절반(48%)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쿠팡 주당 순이익(EPS)은 0.12달러 손실인데, 투자정보매체 시킹알파에 따르면 이는 미국 증권가 전망보다 손실폭을 더 줄였다는 평가다.

쿠팡은 “올 1분기 성장률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 대비 2배 이상 성장률을 거뒀다”며 “각종 프로세스 개선과 자동화, 공급망 최적화를 통해 이익률을 높일 수 있었다”고 전했다.

◆ ‘로켓배송’ 수익성 개선…충성고객 지속 증가=현금흐름 기준 수익성 지표인 조정 EBITDA(상각전영업이익) 손실은 9087만달러로 작년동기대비 32% 개선됐다. 특히 로켓배송·로켓프레시 등 제품 커머스 부분 조정 EBITDA는 287만 달러(약 3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2014년 시작한 로켓배송이 이자와 감가상각비 등 비용을 제외하고 처음 적자를 벗어났다.

조정 EBITDA는 영업활동만으로 벌어들인 실제 사업 순수 현금 흐름을 볼 수 있는 지표다. 이 지표가 흑자전환되면서 로켓배송을 통한 쿠팡 이익 실현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쿠팡 1분기 매출 총이익도 전년동기대비 42% 증가한 10억400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다.

지난 3월 쿠팡은 2021년 연간 실적발표에서 올해 말까지 조정 EBITDA 기준 손실 규모를 4억달러(약 5131억원) 미만으로 낮추겠다고 했다. 쿠팡이 유료멤버십 가격 등을 개편한 배경이기도 하다. 특히 올해 4분기 제품 커머스 조정 EBITA를 흑자전환하겠다고 했는데 1분기에 조기 달성했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이날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1분기 EBITA 수익성이 조정돼 전년대비 7200만달러(약 923억원), 분기대비 1억2800만달러(약 1641억원)가 개선됐다”고 말했다.

쿠팡 활성고객은 1811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3% 증가했다. 최근 2년간 36% 성장이다. 쿠팡 활성고객 1인당 순매출(구입액)도 283달러(약 34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 증가했다. 쿠팡에 접속해 6개 이상 카테고리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은 최근 2년간 70% 이상 증가했고, 3개 이상 카테고리 이용자 비율도 전년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

◆ 로켓프레시·쿠팡이츠도 성장 ‘쑥’...주가 반등 신호탄?=쿠팡 서비스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한 사업은 ‘쿠팡프레시’다. 신선식품을 당일 및 새벽배송을 통해 고객 문 앞에 배송해주는 서비스로, 쿠팡은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고 강조했다. 쿠팡에 따르면 로켓프레시는 출시 3년만에 연간 수십억 달러 주문을 배송하고 있으며, 1분기 로켓프레시 사용 고객은 전년동기대비 50% 증가했다.

다만 쿠팡은 여전히 쿠팡프레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1분기 쿠팡 전체 활성 고객 중 35%(633만명)만이 로켓프레시 사업을 이용하고 있다는 근거에서다.

쿠팡은 이번 분기부터 제품 커머스 부문과 성장사업 부문 매출을 나눠 발표하기로 했다. 쿠팡이츠·쿠팡플레이·쿠팡페이 등 신사업이 포함된 성장사업 부문 1분기 매출은 1억8100만달러(약 2180억원)으로 전년 대비 65% 늘었다. 원화 기준으로는 79% 증가했다.

성장사업을 이끈 건 배달주문 서비스 ‘쿠팡이츠’다. 쿠팡이츠 사업 주안점은 수익성을 유의미하게 개선, 사업을 확장할 때 효율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쿠팡 측은 컨퍼런스 콜에서 “기존 고객은 글로벌 기업 주문 빈도 수준을 넘어서고, 신규 고객 역시 빈도가 늘고 있다”며 “쿠팡이츠와 다른 사업 간 시너지 효과를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분기 언급한 커머스와 시너지 창출·영업 레버리지 개선을 위한 투자 방침이 유지되고 있는 모습이다.

쿠팡은 올해 연간 200억달러(약 25억6400억원) 이상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쿠팡 거라브 아난드(Gaurav Anand)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성과 포함 사업 동향을 볼 때 수익성은 지속해서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11일(현지시각 기준) 쿠팡 주가는 전날대비 8.6% 하락한 9.6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단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21% 급등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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