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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 첫 공개한 북한에..."핵 실험 계속하나?" 국제사회 의심

신제인

[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이미 국내에서는 ‘엔데믹’ 전환을 향해가는 가운데, 북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국제사회도 이 소식에 큰 반응을 보이며 일제히 북한이 밝힌 의도와 함께 향후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2일 "우리 경내에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 비루스(바이러스)가 유입되는 엄중한 사태가 조성됐다"고 밝혔다. 북한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공식 확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논의를 위해 정치국회의에 참석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국의 모든 시, 군들에서 자기 지역을 철저히 봉쇄하고 사업단위, 생산단위, 생활단위별로 격폐한 상태에서 사업과 생산활동을 조직하여 악성 바이러스의 전파 공간을 빈틈없이 완벽하게 차단하라”고 지시했다.

또 “당과 정부가 지금과 같은 비상시를 예견하여 비축해 놓은 의료품 예비를 동원하기 위한 조치를 가동하기로 하였다”며, “감염자들을 빨리 치유시켜 전파 근원을 최단기간 내에 없애자”고 말했다.

코로나 19 청정지대 외치던 북한… 이번엔 왜?

북한은 그간 코로나19 감염이 단 한 건도 없다고 주장해온 만큼, 이번 공식발표 배경에 국제사회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영국 BBC는 “2년 넘게 코로나19가 발병하지 않았다고 애매하게 주장하던 북한이 이제와 인정한 것은 이번 발병이 너무 심각하고 숨기기 어렵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검사 역량과 의료 체계가 열악한 북한으로서는 국경을 폐쇄하는 것 말고는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이며, 그러려면 국제사회에 알려야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대북 제재로 경제난을 호소해오던 북한이 이른바 ‘동정표’를 구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잇따른다. 지난해 7월, 북한은 유엔 고위급정치포럼(HLPF)에서 ‘자발적 국가별 검토(VNR) 보고서’를 공개하며 국제사회에 자국의 식량난과 경제난을 직접적으로 인정한 바 있다.

◆ 뒤늦게 시험대 오른 북한... 향후 ‘핵’ 행보는?

지난달 북한이 25일 시험 발사한 신형 전술 유도탄. 조선중앙TV 갈무리.
지난달 북한이 25일 시험 발사한 신형 전술 유도탄. 조선중앙TV 갈무리.

계속되는 핵 도발로 국제사회로부터 고립을 자처하던 북한이 향후 어떤 움직임을 보일 것인지도 주목된다.

미 CNN 방송은 “김 위원장이 회의에서 국가방역사업을 최대비상방역체계로 이행할 것이라고 했지만, 그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다”고 지적하며, 북한 인구 대부분이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고 가정할 때 코로나19 발병은 재앙(disastrous)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은 이번 사태를 해결할 방역대책이나 역량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백신이나 치료제 도입 등 국제사회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다만, 국제 사회에 손을 내밀기 위해서는 사실상 핵 실험을 포기해야 하는 양자 택일의 갈림길에 서 있는 것.

이와 관련, BBC는 북한이 코로나19 발병을 공개했다고 해서 외부의 도움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는 뜻은 아닐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코로나19 퇴치에 집중하기 위해 핵실험을 보류할 수도 있지만, 전염병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두려움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핵실험을 앞당길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선과 국경, 해상, 공중에서 경계근무를 더욱 강화하며 국방에서 안전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라고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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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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