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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상용화 3년, 통신3사는 얼마나 벌었을까?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5G 상용화 만 3년을 맞은 통신사들이 연일 실적잔치를 벌이고 있다. 지난 3년간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며 고공행진 중이다. 통신3사의 실적 성장은 특히 5G 가입자 수와 비례하고 있다. 실제로, 통신3사 이동통신(무선) 매출이 2019년 4월 5G 상용화 전후로 어떻게 달라졌는지 분석해봤다.

14일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3사 연결기준 실적을 분석한 결과, 3사는 5G 상용화 직전인 2019년 1분기 대비 2022년 1분기 무선 매출이 합산 3896억원 증가했다.

SK텔레콤의 무선 매출은 2019년 1분기 2조5401억원을 기록했다가, 만 3년이 지난 2022년 1분기에는 2조7195억원으로 약 1794억원(7.1%) 늘었다. 같은 기간 LG유플러스는 1조3447억원에서 1조5182억원으로 1735억원(12.9%) 증가했다.

KT의 경우 1조7325억원에서 1조5376억원으로 1949억원(11.2%) 줄었다. 2019년 대비 2022년 무선 매출에서 알뜰폰(MVNO)회선 수익과 모바일플랫폼 수익이 제외되면서다. 임의로, 올해 1분기 무선 매출에 MVNO 포함 기업통화 수익(1783억원)과 모바일플랫폼 수익(533억원)을 더하면 367억원(2.1%) 증가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요약하면, 통신3사는 5G 상용화 이후 무선 매출이 공통적으로 증가했다. 이는 LTE 대비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은 5G 가입자가 큰폭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ARPU는 무선 매출을 무선 가입자 수로 나눈 것으로, 통신업계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통신3사는 이동통신 세대에 따른 세부 ARPU를 공개하진 않지만, 5G 요금제의 경우 최대 13만원에 달하는 고가 요금제 분포가 많아 고(高)ARPU 서비스로 여겨진다.

실제 5G 가입자 수는 무서운 속도로 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집계한 통신3사 합산 5G 가입자 수는 지난 3월 기준 약 2283만명으로, 올해 연말이면 3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3사별로 전체 핸드셋(이동전화) 가입자 가운데 5G 가입자 비중은 50%를 넘었거나 조만간 50%에 다다를 전망이다. 앞으로 5G 가입자가 늘수록 통신3사의 무선 매출 증가세는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실제 지표상으로 통신3사 무선 ARPU는 큰폭 증감 없이 2만원 후반~3만원 초반대로 비슷한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이는 사물인터넷(IoT)과 세컨드디바이스 등 상대적으로 단가가 낮은 회선이 포함됨에 따라 전반적인 ARPU를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SK텔레콤 무선 ARPU는 전년보다 0.6% 오른 3만401원이며, KT는 3.7% 오른 3만2308원, LG유플러스는 4.2% 줄어든 2만9634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영업이익 측면에서도 통신3사 모두 5G 상용화 전후로 꾸준히 수익성 개선 중이다. 자회사 실적을 제외한 별도기준 실적을 살펴보면, SK텔레콤은 2019년 1분기 대비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12억원 늘었고 KT는 1335억원 올랐다. LG유플러스는 단말 수익 감소 영향으로 전년보다 99억원 줄었다.

사실 영업이익 성장은 5G 가입자 효과뿐 아니라 마케팅비용 축소 영향도 크다. 통신3사는 5G 상용화 초기 가입자 선점을 위해 대대적으로 마케팅비용을 투입하며 출혈경쟁을 펼쳤다가, 최근 수익개선이 요구되면서 사실상 전략적 휴전을 맺고 비용절감에 나선 상태다. 상용화 이후 한창 5G 경쟁이 치열하던 2019년 2분기와 비교하면 올해 1분기 마케팅비용은 통신3사 합산 982억원이 줄었다. 특히 SK텔레콤은 5G 상용화 이래 최저 마케팅비용을 기록하기도 했다.

남은 숙제는 설비투자다. 통신3사 설비투자비(CAPEX)는 2019년 이후 누적 27조674만원(SK텔레콤 10조394만원, KT 9조3300만원, LG유플러스 7조6980만원)에 이른다. 5G 상용화 초기에 집중 투입됐다가 최근 들어서는 점차 감소하는 추세이나, 정부의 5G 투자 확대 압박에 따라 올해도 작년 수준 이상의 투자를 계획한 상태다. 5G 커버리지 품질 불만이 가라앉지 않은 것도 이유 중 하나다. 다만 통신3사는 농어촌 5G 공동망 구축 등을 통해 효율적인 비용 집행을 추진하고 있다.
권하영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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