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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1분기 농사 ‘한숨만’…18곳 성적표 비교해보니

최민지

-1분기 영업이익 감소‧적자전환 이어져 ‘수익성 악화’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올해 1분기 게임업계는 부진한 성적표를 내놓았다. 게임 신작 부재와 함께 인건비 증가 등이 발목을 잡았다.

그 결과, 게임업계 곳곳에서 ‘어닝쇼크’가 목격됐다. 주요 게임사 1분기 실적은 시장전망치를 하회했으며, 영업이익 하락뿐 아니라 적자전환까지 보이는 등 수익성 악화 모습을 여실히 드러냈다.

지난 13일 기준 올해 1분기 실적을 마무리한 18개 게임사 중 8곳은 매출 감소를 겪었다. 17개 게임사(NHN 제외) 중 9곳은 영업이익 감소, 4곳은 적자로 전환했다. 넥슨게임즈와 컴투스홀딩스는 매출감소와 함께 영업이익까지 적자로 돌아서야 했다. 이같은 실적 공개에 일부 게임사는 주가 하락을 면치 못했다.

반면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과 같은 소수의 게임사만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을 이루는 쾌거를 가져갔다.

빅5 게임사로 불리는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는 외형 성장을 이루며 매출 순위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은 지난해 1분기보다 크게 개선됐으나 넥슨은 감소세다. 그래도 넥슨은 실적전망치에 부합한 영업이익 감소라는 설명이다. 넷마블은 10년만에 적자다.

넥슨은 1분기 매출 910억3400만엔(한화 약 9434억원), 영업이익 385억2000만엔(3992억원)을 올리며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아쉬움은 남는다. 지난해 대형 신작이 없었던 만큼, 전년동기대비 매출 3% 상승에 만족해야 했다. 영업이익은 11% 감소했다. 매출의 경우, 빅5 게임사 중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넥슨게임즈는 192억원 매출, 영업손실 15억원을 기록했다. 넷게임즈와 넥슨지티 합병 법인인 넥슨게임즈 출범 후 첫 성적표다. 1분기에는 넥슨지티 실적이 포함되지 않았다. 이를 합치면 전년동기대비 7% 늘어난 매출 320억원, 영업이익은 34억원으로 흑자라는 설명이다.

매출 순위 2위는 엔씨소프트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거두며 ‘어닝서프라이즈’를 보여줬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빅5 게임사 중 단연 압도적이다. 엔씨소프트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4% 증가한 7903억원, 영업이익은 330% 급증한 2442억원이다. 멀티플랫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W’와 리니지 형제(리니지M·리니지2M) 덕분이다. 리니지W는 2021년 11월 출시 이후 약 5개월간 매출 7308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 2위 자리는 크래프톤이 꿰찼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IP) 견조한 글로벌 성장세와 비용 효율화를 통해 1분기 영업이익 311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37%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13.5% 늘어난 5230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다.

카카오게임즈도 주목할 만하다. ‘오딘:발할라라이징(이하 오딘)’이 1분기 호실적을 이끌었다. 카카오게임즈 1분기 매출은 2663억원 영업이익은 42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04.7% 169.7% 폭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세 자릿수나 성장하며 매출‧영업이익 5위에 자리했다.

가장 뼈 아픈 곳은 넷마블이다. 넷마블은 전년동기대비 10.7% 증가한 매출 6315억원으로 3위에 올랐으나, 영업이익 순위에 있어서는 사실상 꼴찌다. 적자전환한 넷마블 영업손실은 119억원에 이른다. 신작 개발 지연으로 주요 신작 게임을 선보이지 못한 이유가 가장 크다. 2분기부터 신작 라인업을 대거 공개할 예정이라, 관련 개발 인력 충원을 위한 인건비도 늘었다. 1분기 인건비는 전년동기대비 30.3% 증가한 1868억원이다.

영업이익 빅5에 넷마블 대신 들어간 곳은 더블유게임즈다. 더블유게임즈는 1분기 매출 1499억원 영업이익 426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각각 8.5% 15.3% 줄었다.


위메이드와 위메이드 자회사는 덩치 키우기에 성공했다. 1분기 영업이익 성장률 5위권에 위메이드, 위메이드맥스, 위메이드플레이 3곳이나 포함됐다. 특히, 위메이드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72.3% 증가한 1301억원으로 역대 최대다. ‘미르4’ 안정적 매출과 위메이드플레이(전 선데이토즈) 연결 편입에 따라 매출이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76.4% 급감한 65억원으로 증권가 전망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어닝쇼크다. 인건비 증가와 게임 내 가상자산 ‘드레이코’ 매입‧소각 영향으로 풀이된다. 위메이드플레이는 1분기 54.2% 증가한 매출 7903억원, 36.2% 줄어든 영업이익 12억원을 나타냈다.

위메이드 블록체인 게임 자회사 위메이드맥스는 전 게임사 중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에서 가장 큰 성장률을 보였다. 1분기 매출은 234억원, 영업이익은 9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30.1%, 2053.5% 상승했다.

한편,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한 곳은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맥스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한 곳은 ▲넥슨게임즈 ▲더블유게임즈 ▲펄어비스 ▲웹젠 ▲조이시티 ▲컴투스홀딩스 ▲데브시스터즈다. 적자전환한 곳은 ▲넷마블 ▲컴투스 ▲컴투스홀딩스 ▲넥슨게임즈다.

최민지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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