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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 된 이커머스··· 플래티어 “엔데믹으로 B2C에서 D2C로 시장 재편 중”

이종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지난 2년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이커머스 시장은 격변을 맞이했다. 직접 매장이나 쇼핑몰을 갈 수 없게됨에 따라 온라인을 통해 구매와 소비가 뉴노멀로 자리 잡았다. 대형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 판매를 하던 전통적인 방식에서 자사몰을 구축해 직접 판매하는 D2C(Direct to Customer) 시장으로 재편되는 중이다.

D2C는 고객을 대형 이커머스 플랫폼이 아닌 자사몰로 유도해 직접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을 뜻한다. 2019년 나이키가 대형 이커머스 플랫폼 아마존에서 자사 제품의 철수를 결정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자사몰인 ‘나이키닷컴’을 활성화해 D2C 판매방식을 강화했다.

디지털 플랫폼 기업 플래티어는 이와 같은 나이키의 시도가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나이키는 D2C 판매를 본격적으로 실시한 지 1년 만에 자사몰 매출 비중을 30% 이상 높였다. 나이키 맴버십 회원은 1억4000만명이나 확보했는데, 서드파티(Third Party) 데이터가 아니라 고객이 직접 제공한 퍼스트파티(First Party) 데이터를 확보함에 따라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잡았다는 설명이다.

헬스케어에 관심이 있는 고객을 위해 나이키의 새로운 제품을 활용할 수 있는 런닝, 헬스, 홈트레이닝 등 다양한 캠페인을 만들어 내고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했다. 레트로에 니즈가 있는 고객을 위해 조던, 에어맥스, 코르테즈 등 30~50년도 더 지난 과거의 디자인을 복각 생산하고, 소유를 원하는 고객을 위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술가들과 콜라보를 진행했다.

플래티어 관계자는 “이를 통해 나이키가 글로벌 트렌드 리더로 자리 잡았다”고 밝혔다.

◆업종 가리지 않고 D2C로 뛰어드는 국내 기업들

플래티어는 나이키의 성공 사례를 본 국내 기업들은 패션과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벗어나 자사몰 강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적으로 패션 브랜드 ‘한섬’은 플래티어·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손잡고 더한섬닷컴을 인공지능(AI) 마케팅솔루션이 적용된 D2C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만들었다.

APR의 브랜드 널디는 전체 매출 중 자사몰 매출 비중이 50%를 넘어 D2C 도입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롯데온과 GS리테일, SSG 등 대형유통업체는 물론이고 케이카, 현대자동차, 신한카드, 정육각, hy(구 한국야쿠르트) 등 다양한 기업들이 D2C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패션/유통업계뿐 아니라 제약업계도 D2C 방식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제약회사 영업사원의 약국 방문을 꺼려하는 약사들이 비대면 주문판매 방식을 선호하기 시작했는데, 광동제약, 대웅제약, 일동제약, 한미약품 등 국내 주요 제약회사는 기존에 운영하던 약사 대상 B2B 온라인몰을 개선해 기능과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D2C 온라인몰을 새롭게 열어 비타민, 프로바이오틱스와 같은 건강기능식품, 다어이트, 헬스케어제품, 미용/탈모 기능성 제품, 여성위생용품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일반 소비자도 구매할 수 있는 이커머스 서비스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엔데믹 시대, 국내 D2C 이커머스 플랫폼 솔루션의 선두주자 ‘플래티어’

플래티어 관계자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이커머스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하는 고객의 니즈는 ‘판매와 결제’ 수준에 머물렀다. 이러한 1차원적인 문제는 표준화된 솔루션을 이용하면 적은 비용으로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엔데믹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현재, 이커머스 시장이 급속한 성장 후 경쟁에 직면했다”고 시장 상황을 진단했다.

플래티어에 따르면 이커머스 고객들은 기존 판매와 결제를 넘어 ‘고객 데이터를 보고싶다’, ‘고객의 행동패턴을 분석하고 싶다’, ‘마케팅 솔루션에 AI기능을 추가하고 싶다’와 같은 복잡한 요구를 하고 있다. 플래티어 측은 “고객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최적의 마케팅 방안을 찾아내 개인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이커머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플래티어는 D2C 이커머스 및 AI 마케팅 솔루션 분야에서 대기업 및 중견 이상 기업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는 중이다. 올해 3월 현대 오토에버로부터 약 70억원 규모의 D2C 이커머스 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신한카드, 케이카, 한국야쿠르트 등 다양한 이커머스 대기업에 AI 마케팅 솔루션 ‘그루비(GROOBEE)’를 공급하기도 했다.

작년에는 ‘엑스투비(X2BEE)’는 D2C 형식의 자사몰을 개발 관리 운영할 때 사용하는 플랫폼 제작 솔루션도 출시했다.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를 기반으로 한 헤드리스 커머스 기술을 적용해 급변하는 시장 환경과 기술의 발전에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PC의 웹페이지, 모바일 앱뿐 아니라 라이브 커머스, 메타버스, AI 스피커 등 새롭게 등장한 프론트엔드 채널에 연동할 수 있다.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돼 비즈니스 현장에서 수정이나 개선사항이 발생했을 때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기업의 특성을 반영해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는 점도 외국 마케팅 솔루션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80억건 이상 누적된 이커머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플래티어의 AI 마케팅 솔루션 그루비는 세분화된 개인화 타겟팅을 통해 맞춤형 고객경험을 제공한다. 그루비는 고객 행동데이터를 기반으로 57개 변수를 구성한다.

또 AI 딥러닝과 실시간 빅데이터 처리 기술을 통해 고객의 취향에 맞춘 상품을 자동으로 추천한다. 마케터는 다양한 세그먼트와 알고리즘의 조합을 통해 브랜드의 특성과 타겟별 니즈에 맞는 마케팅 포지셔닝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이상훈 플래티어 대표
이상훈 플래티어 대표

◆산업 전반에 활용할 수 있는 차세대 빅데이터 솔루션 개발 박차

플래티어는 이커머스 플랫폼과 AI 마케팅 기술을 고도화하고 고객데이터를 더욱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 솔루션 개발에 착수했다.

플래티어의 ‘차세대 데이터 솔루션’은 퍼스트파티(First Party) 데이터와 파편화돼 수집하기 어려운 제로파티(Zero Party) 데이터까지 포함하는 광범위한 영역의 빅데이터를 효율적으로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고객의 인사이트를 분석해 상품판매와 마케팅, 타겟팅 광고뿐 아니라 개발, 생산 및 재고 관리, 물류와 유통에 이르기까지 산업 전반에 영향을 끼치는 새로운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상훈 플래티어 대표는 “플래티어는 엔데믹 시대, 디지털 전환을 필요로 하는 모든 곳에 필요한 솔루션과 IT 서비스를 제공하고, 특히 D2C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커머스, 마케팅, 데이터 솔루션을 개발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이종현
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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