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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 퇴근길] 30년 먹거리 접는 삼성, 무엇으로 배 채울까?

이상일
디지털데일리가 퇴근 즈음해서 읽을 수 있는 [DD퇴근길]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혹시 오늘 디지털데일리 기사를 놓치지는 않으셨나요? 퇴근 앞두고 저희가 요약 정리한 주요 기사를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전체 기사는 ‘디지털데일리 기사 하단의 관련뉴스(아웃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6월 안으로 액정표시장치(LCD) 생산을 종료합니다. LCD사업은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990년대 초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사업인데요, ‘글로벌 삼성’의 토대를 닦은 사업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기존 디스플레이 종주국이었던 일본이 되려 삼성디스플레이에 합작사 설립을 제안하면서 일본을 제친 순간을 만들어 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초 중국기업인 BOE가 하이닉스반도체의 LCD 사업부인 하이디스를 인수하면서 기술 노하우를 얻게 됩니다. 그 뒤로 중국 기업들이 중국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까지 등에 업으면서 LCD 기술 추격은 급격히 빨라졌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한 수순이었습니다.

그래서 LCD사업 철수는 2020년부터 언급돼왔지만 지난해 코로나19로 LCD 패널이 반짝 특수를 누리면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사업 중단 시점을 연기했습니다. LCD 시대는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삼성디스플레이는 IT기기와 자동차, 게이밍 시장 등을 겨냥해 중소형 OLED 패널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적 반토막 난 가상자산거래소 업계, 돌파구는?

가상자산거래소의 실적에 난항이 예상됩니다. 지난해 영업이익만 직전해 대비 3600% 성장했던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도 올해 1분기 실적이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절반으로 축소됐는데요. 다른 대형 가산자산거래소인 빗썸과 코인원, 코빗 상황도 다르지 않습니다. 빗썸도 올해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감소했고, 코인원 역시 지난해 전체 실적의 십 분의 일도 안 되게 매출이 축소됐습니다. 코빗은 구체적 수치는 공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시장 분위기 악화로 수익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네요.

이는 글로벌 유동성 축소 기조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작용하면서 나타난 결과인데요. 가상자산업 종사자들은 변동성이 큰 시장인 만큼, 당장 올 한 해 수익 예측은 어렵다고 하면서도 최소 상반기까지는 상황이 크게 호전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네요. 특시 일각에서는 가상자산업 시장이 예기치 않은 상황을 맞아 타격을 받을 것을 감안해, 가상자산을 기반으로 다른 사업으로 보폭을 확장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네요.

통신3사 “5G 중간요금제 검토하고 있다”

통신3사가 5G 중간요금제 출시를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체적인 시기나 방법은 제시하지 않았지만, 윤석열 정부의 민생 안정 방안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만큼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는데요.

SK텔레콤은 5G 중간요금제 도입과 관련, “다양한 5G 요금제 출시 및 개편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의견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제출했다고 합니다. KT 또한 “현재 5G 중간요금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 선택권 확대를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전했습니다. LG유플러스도 “노력하겠다”는 입장이었죠.

앞서 윤석열 정부는 지난달 30일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하면서 ‘서민 통신비 부담 완화를 위해 3분기부터 5G 중간요금제 출시를 유도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바 있습니다. 현재 통신3사의 5G 요금제는 10GB~12GB와 110GB~150GB 등 중간 요금 구간 없이 양극화 돼 있는데요. 업계에선 올 3분기 내에는 중간요금제가 출시되지 않겠냐는 예측을 내놓습니다.

‘크런치 모드’ 부활하나…게임업계 촉각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주 52시간제 근로제 개편을 본격적으로 꺼내자 정보기술(IT)업계 노사 촉각이 곤두세워져 있습니다. 그간 게임업계에는 주 52시간제 도입과 노조 등장 등을 배경으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강조돼왔는데요.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신작 출시 일정도 더뎌졌지요. 이에 근로자 건강권 보호와 함께 기업경영에 지장이 없도록 산업 특성별 근로시간을 유연하게 조절·활용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습니다.

최근 이영 장관은 최근 게임·소프트웨어(SW) 기업인과 만나 주 52시간제 등 노동정책 유연성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바라보는 게임기업 시선은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일단은 부정적이지 않은 모습입니다. 다만 게임업계 개발자 및 IT 개발자 일부는 과거 12주 동안 불규칙한 야간근무와 초과근무를 해온 20대 개발자 돌연사 등으로 인해 게임업계 노동환경 논의가 촉발됐었던 만큼, 주 52시간제 개편 논의 자체를 재고해봐야 한다고 주장 중입니다.

한 게임업계 개발자는 “경쟁이 치열해진 현재 게임산업에서 과거와 같은 대형 성공작이 나오기는 더욱 어려워졌고, 성공하더라도 기업체 구조에서 상위 임직원이 보상을 독식하는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라며 “업계 스스로는 과거의 신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근무시간 유연제가 다시 논의된다면 이는 결국 개발 인력의 지나친 초과근무와 보상 부재 문제로도 이어지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세계 최초 양자암호 전용회선 구축 '코앞'…해외는 어디까지?

세계 최초 양자암호 전용회선 구축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가 앞서 각각 암호키분배(QKD)와 양자내성암호(PQC)를 적용한 전용회선 서비스를 선보인 가운데, KT가 요금제를 출시하면 3사 모두 양자암호 전용회선 요금제를 두게 됩니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양자암호통신 서비스를 상용화한 사례는 쉽게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금융업계와 블록체인 업계 등 높은 보안성이 요구되는 일부 사업군에서만 시범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정부와 업계는 양자암호 전용회선 요금제 마련이 본격적으로 시장을 창출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첫 단추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유럽에서 진행 중인 양자암호 상용망 구축사업인 Euro QCI 프로젝트에선 이미 국내와 유사한 망 구성이 논의됐으며, 아시아 국가들에서도 한국의 국가 융합망 사업을 레프런스로 삼아 국가망에 양자암호기술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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