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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규모AI 일상화…네이버, ‘하이퍼클로바’로 쇼핑 경험 높인다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네이버가 쇼핑 서비스 곳곳에 초대규모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를 다양하게 접목하며, 기술을 통해 사용자 쇼핑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하이퍼클로바는 네이버가 작년 5월 국내 최초로 개발 공개한 초대규모 AI(hyperscale AI)로, 네이버 인프라, 데이터, AI 연구역량을 집약한 결과물이다. 초대규모AI는 각각의 과제별로 AI 모델을 개발하고 관련된 데이터를 학습시켰던 기존 방식과 달리, 다양한 유형의 방대한 데이터를 하나의 거대한 모델이 학습해 성능을 대폭 높였다.

오픈AI(OpenAI) GPT-3를 시작으로 국내에서는 네이버, 카카오, LG가 자체 초대규모 AI를 개발해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는 그 중에서도 다양한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초대규모 AI를 일상 속 서비스에 적용하는 데 가장 빠르게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다.

네이버 쇼핑 서비스에 하이퍼클로바가 탑재된 대표적인 사례로는 기획전을 자동 생성하는 ‘클로바(CLOVA) MD’를 꼽을 수 있다. 실제 쇼핑 기획자(MD, Merchandiser)처럼 기획전 주제 선정부터 제목 작성, 상품 선택까지 기획전 구성의 거의 모든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AI다.

클로바MD를 통해 사용자에게는 다양하고 트렌디한 기획전을 빠르게 생성해 더욱 풍부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한편, 판매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상품을 노출시킬 기회를 확대할 수 있다. 현재 클로바MD는 네이버 내부 운영진이 기획전을 발행하는 데 사용되고 있는데, AI가 생성한 기획전을 운영진이 노출에 적합한 것으로 채택하는 비율이 90% 이상으로 나타날 정도로 성능이 높다.

네이버는 향후 각 스토어에 방문한 사용자에게 맞춤형 상품을 전시할 수 있도록 다음달부터는 클로바MD를 판매자에게 솔루션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하이퍼클로바 적용으로, 쇼핑 사용자는 상품 리뷰도 더욱 편리하게 볼 수 있게 됐다. 네이버는 지난해 스마트스토어 내 상품 리뷰를 분석해 제품 특성을 가장 대표하는 요약문을 추출하는 ‘Ai리뷰 요약’ 기능을 선보인 바 있다.

하이퍼클로바가 방대한 리뷰를 분석 후 하나의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작성해주기 때문에, 사용자가 수많은 리뷰를 읽는 번거로움 없이도 구매자 의견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Ai리뷰 요약은 가구·인테리어 카테고리에 있는 약 440만개 상품에 우선 적용됐으며, 순차 확대될 예정이다.

향후 이 요약 기술을 활용해 여러 상품을 동시 비교하거나, 제품 요약 카탈로그 등을 자동 생성하는 연구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하이퍼클로바는 모바일에서 상품명을 보기 쉽게 바꾸는 데 활용되고 있다. 모바일앱 쇼핑판에 상품 코드나 상세 스펙, 이벤트 내용 등 많은 정보가 포함돼 복잡하고 긴 상품명이 노출되는 경우, 이를 직관적이고 쉬운 상품명으로 하이퍼클로바가 자동 교정한다.

예를 들어, ‘0000(브랜드명) 남성 21SS 천연소가죽 멀티라인 슬림 댄디 스니커즈 FQKD1314GRT’와 같은 긴 상품명을 ‘0000(브랜드명) 천연소가죽 스니커즈’로 자동 변환해 사용자에게 노출하는 방식이다. 상품명이 모바일에서 잘려 보이지 않고, 사용자는 한눈에 원하는 상품을 탐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지난 3월에는 네이버 쇼핑 ‘선물하기’ 서비스에도 하이퍼클로바가 탑재됐다. 사용자는 선물과 함께 보낼 메시지 카드를 고르고 선물 메시지를 작성하는 단계에서 ‘AI 추천메시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선물하는 상품 종류, 보내는 의도, 받는 대상 등에 맞는 적절한 메시지를 AI가 추천하고, 사용자는 마음에 드는 문구를 선택해 수정할 수 있다. 이사한 친구의 새로운 생활을 응원하며 인테리어 소품을 선물하면서 ‘화이팅’과 ‘친구’ 카테고리를 선택하면 “새로 이사간 집에 놓으면 좋겠다. 이제 좋은 일만 생길 거야.”와 같은 메시지를 보여준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 기술을 통해 사용자 쇼핑 경험뿐 판매자 편의를 높이는 도구도 다양하게 개발하고 있다. 중소상공인(SME) 사업 스케일업을 위한 기술 솔루션을 모아 제공하는 ‘커머스솔루션마켓’에는 하이퍼클로바 기술이 적용된 솔루션들이 마련됐다.

대표적으로 ‘클로바 메시지마케팅’ 솔루션의 경우, 메시지 효율이 높은 사용자를 선별하는 ‘AI 타겟팅’ 기능이 있다. 또한 스토어 정보, 첨부한 혜택, 메시지 소재 등을 조합해 AI가 마케팅 메시지를 대신 작성해주는 ‘AI 메시지 생성 기능’으로 구성됐다. ‘클로바 라이브챗’ 솔루션은 고객이 자주 묻는 질문과 적절한 답변을 자동으로 AI가 작성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하이퍼클로바 기술의 등장으로 AI의 강력한 성능을 다양한 서비스에 더욱 효율적으로 적용할 수 있게 되면서, 더욱 많은 네이버의 사용자, SME들과 AI 기술의 혜택을 나눌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AI 기술력과 서비스 노하우를 결합해, 초대규모 AI의 일상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민지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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