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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금융 자회사 설립…하반기 ‘애플페이 레이터’ 서비스 준비 '착착'

백승은

- ‘애플 파이낸싱 LLC’서 신용도 심사 등 수행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올 하반기 ‘애플페이 레이터’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자회사 ‘애플 파이낸싱 LLC’를 설립했다.

애플은 이달 개최한 ‘세계개발자대회(WWDC) 2022’에서 애플페이 레이터 서비스를 공개했다. 이 서비스는 구매 대금을 6주에 걸쳐 4회로 나눠서 내는 방식이다. 애플 지갑 애플리케이션(앱)에 애플페이 레이터가 내장돼 사용자의 결제를 추적하고 상환할 수 있다. 애플은 애플페이 레이터는 무이자며 어떤 종류의 수수료도 없다고 설명했다.

애플페이 레이터는 올 하반기 아이폰용 운영체제(OS) 아이오에스(iOS) 16 출시에 맞춰 공개될 예정이다. 미국에서 먼저 시행한다. 앞으로 애플 파이낸싱 LLC에서 고객 신용도 심사 등 업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애플은 그간 애플페이를 운영하면서 마스터카드, 골드만삭스 등과 제휴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자회사에서 직접 할부 심사를 맡는 등 독자 노선을 택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많은 금융 서비스 요소를 내부로 가져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대출이나 신용조회뿐만 아니라 이자율 계산 등에 대한 서비스도 선보일 것”이라고 봤다.

애플은 올해 초 핀테크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등 금융 서비스 투자에도 앞장서기도 했다. 지난 3월 애플은 영국 오픈뱅킹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사 크레디트 쿠도스를 1억5000만달러(약 1891억원)에 인수했다.



한편 애플은 지난 4월 한국·일본에서 애플페이 서비스를 담당할 간부급 인력 채용에 나섰다. 공고에 따르면 애플은 경력 15년 이상 컨트리 리드(Country Lead) 급 임원을 구하고 있다. 채용은 진행 중이다. 이번 채용으로 애플페이가 국내에 도입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애플은 2015년부터 애플페이 국내 진출을 위해 협상을 진행했으나 불발됐다. 애플페이의 한국 도입이 늦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결제 방식이다. 애플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만 지원하는데, 국내 NFC 단말기 보급률은 2020년 기준 1%에 불과하다.

백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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