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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과학기술 데이터 최고책임기관으로”…60살 KISTI의 변신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9일 창립 60주년을 맞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가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국과 과학기술 데이터 최고책임기관으로 변신한다. 1962년 한국과학기술정보센터(KORSTIC)로 시작한 KISTI는 지난 2001년 산업기술정보원(KINTI)와 연구개발정보센터(KORDIC)가 통합돼 출범한 기관이다.

이날 대전청사에서 열린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김재수 KISTI 원장은 “1962년에 설립된 KISTI의 궁극적인 목표는 과학기술 혁신을 통해 대한민국을 세계적인 강국으로 만드는 일”이라며 “과학기술 데이터 종합 연구기관으로서 오픈사이언스 시대를 열고 글로벌 초격차 컴퓨팅기술 개발, 지능형 데이터 융합분석체계 구축, 과학기술 디지털 전환을 지원해 우리나라의 글로벌 과학기술패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국민들의 행복을 증진하고 나아가 KISTI 미래 100년을 넘어 앞으로도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핵심 연구기관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원장은 지난 7일 서울 광화문 HJ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창립 6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도 “지금까지 KISTI는 데이터 전문연구기관으로 살아왔다”며 “그간 산업 발전을 위한 감초 역할을 잘 해왔지만 100주년을 바라보는 시기에 더 이상 조연으로 머무르지 않고 국가 현안이나 국민 행복 추구와 관련한 문제에 우리가 가진 인프라와 역량을 바탕으로 직접적으로 해결하는데 초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실제 KISTI는 1962년 문헌복사서비스를 시작으로 1978년 국내 최초 온라인 정보검색서비스 개시, 1985년 한글 정보검색 서비스 실시 등 우리나라 과학기술데이터 플랫폼 구축의 초석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후 1988년엔 국가슈퍼컴퓨터 1호기를 도입하며 국내 연구자들에게 슈퍼컴퓨팅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KISTI에 구축된 최신 슈퍼컴퓨터는 2018년 도입된 5호기 ‘누리온’이다. KISTI는 내년 말까지 600페타플롭스(PF)급 슈퍼컴퓨터 6호기 도입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슈퍼컴퓨터 1호기를 도입한 1988년엔 국가과학기술연구망인 크레오넷(KREONET) 구축을 통해 국내 거점도시를 연결, 지리적 한계를 뛰어넘는 연구개발 협업 기반을 마련했다. 2005년에는 정부출연연구원 등의 공공기관 사이버방역을 담당하는 과학기술사이버안전센터를 개소해 네트워크기반 정보보호 서비스를 개시하고 정보보호 인프라를 확대 구축했다.

같은 해엔 국가과학기술지식 정보서비스(NTIS) 총괄주관기관으로 선정돼 범부처 국가 연구개발(R&D) 정보를 통합·관리·제공할 수 있게 됐다. NTIS는 2012년 UN공공행정우수상을 수상했고, 2018년엔 코스타리카에 기술 전수돼 우리나라 과학기술 국격을 높이는 데에 기여했다.

이밖에 2009년에는 전국과학기술정보협의회(ASTI)를 발족해 연구개발과 기술사업화에 애로를 겪고 있는 전국의 지역중소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산학연 지식생태계를 구축했다. 2021년 12월 기준 ASTI 회원 수는 약 1만3000여명으로 전국단위 조직 산하에 15개 지역조직이 운영되고 있으며, 매년 전국대회 및 지식포럼이 개최되고 있다. 디지털 대전환을 맞아 KISTI는 작년부터 전국 ASTI 회원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DX-ASTI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KISTI는 ▲과학기술 지식인프라 ‘사이언스온’ ▲국가연구데이터플랫폼 ‘데이터온’ ▲국가오픈액세스플랫폼 ‘액세스온’을 구축해 과학기술분야 데이터 플랫폼 체계를 강화했다.

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아 KISTI는 지난 60년 간 구축한 과학기술정보 생태계를 통해 과학기술데이터, 슈퍼컴퓨팅, 지능형 정보분석 인프라를 연계·협력하고 있다.

과학기술분야 데이터댐을 구축해 과학기술 분야 지식자원의 AI 연계 및 융합 연구 지원 기반을 마련했고, 양자암호통신 인프라 구축과 과학기술계 정보서비스의 클라우드 전환 지원을 통해 디지털 경제로의 이행과 과학기술계의 디지털 전환 R&D 트렌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김 원장은 “현재 KISTI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국가현안 해결에 있어서 홍수로 인한 침수 조기경보, 미세먼지 저감, 대중교통 최적화, 지진피해 예측뿐만 아니라 최근 식량안보차원의 미래농업 데이터팜, 글로벌 공급망 모니터링, 소리데이터 활용기술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열린 창립60주년 기념식에는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을 비롯해 이상민 국회의원(대전 유성구을), 김복철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오태석 과기정통부 차관은 축사를 통해 “창립 60주년을 계기로 과학기술데이터와 디지털플랫폼 분야에서 역량을 축적해온 KISTI가 과학기술혁신과 디지털대전환을 주도하는데 핵심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백지영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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