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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게이트 20주년] 게임사에서 글로벌 엔터사로, 그 일등공신은

왕진화
-‘크로스파이어’, ‘에픽세븐’, ‘로스트아크’ 등 다양한 메가 벨류 IP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로스트아크가 게이머에게 첫사랑 같은 느낌을 남길 수 있는, 감성적이고 감동적인 게임이 되길 바란다(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립자).”

크로스파이어, 에픽세븐에 이어 로스트아크까지 완벽한 게임 트라이앵글로 밸런스 균형을 맞춰낸 스마일게이트가 오늘(11일)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그간 스마일게이트 위상은 크게 달라졌다. 다수 흥행작이 글로벌에서 큰 성과를 얻고 난 후, 그 힘으로 게임업계 중심축 넥슨·엔씨·넷마블(이하 3N)을 넘보는 자리까지 올라섰다.

이른 바 게임업계 신흥강자 ‘SK2(스마일게이트·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이다. 이중에서도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곳은 스마일게이트다. ‘크로스파이어’, ‘로스트아크’ 등 PC 온라인 게임들과 ‘에픽세븐’ 등 모바일게임 글로벌 대히트에 힘입어, 자타공인 현 시점 국내에서 전도유망한 게임사가 됐다.

스마일게이트는 최근 대규모 메타버스 프로젝트와 인공지능(AI), 버추얼 아티스트 ‘한유아(YuA)’ 등으로 미래를 향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지난 20년과 미래를 조망하는 것은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이정표를 두루 살펴보는 일이 될 것이다.

◆이젠 명실상부 IP 부자가 된 스마일게이트=글로벌 넘버원 1인칭 슈팅게임(FPS) ‘크로스파이어’, 모바일게임 강자 ‘에픽세븐’,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새로운 지평을 연 ‘로스트아크’까지. 이 모든 게임들은 스마일게이트 게임이다.

스마일게이트를 이야기할 때 무엇보다 가장 먼저 꺼내는 지식재산(IP)은 글로벌 넘버원 FPS 게임이라 불리는 크로스파이어다. 크로스파이어는 지난 2007년 첫 선을 보인 후 무려 16년 동안 글로벌 이용자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스마일게이트를 지금 자리에 올려놓은 일등 공신이다.

다만 크로스파이어는 국내 대중들에게 친숙한 이름은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크로스파이어가 글로벌 무대에서 쌓아 올린 성과들을 듣게 되면 ‘한국에 이 정도의 게임이 있었나’ 하고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전 세계 80개국 서비스, 글로벌 10억명 이용자, 동시 접속자 수 800만명, 누적 매출 2020년 기준 18억 달러…” 모두 크로스파이어가 이뤄낸 압도적인 성과 지표다.

에픽세븐은 지난 2018년 출시된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출시 직후 국내 모바일 게임 마켓에서 매출 순위 2위에 올랐으며 서구권과 아시아 각국에서 매출 순위 톱(Top)10에 이름을 올리는 등 글로벌 흥행작으로 떠올랐다.

스마일게이트는 에픽세븐 흥행 질주로 글로벌에서 좋은 성과를 올리며 2019년 ‘무역의 날’에 산업통상자원부가 수여하는 5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데 이어 이듬해 7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그리고 스마일게이트를 현 시점 국내에서 최고로 뜨거운 게임사로 만든 화제 IP ‘로스트아크’. 출시 간담회 당시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가 “첫사랑 같은 감성적이고 감동적인 게임”이라고 말한 바 있다. 로스트아크는 무려 7년여 동안 1000억원 이상 개발비를 들인 PC MMORPG이다. 지난 2018년 첫 선을 보인 이후 큰 화제를 일으키며 2019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6관왕을 휩쓸었다.

지난해에는 국내 PC방 점유율 2위 기록, 올 1월에는 국내 최고 동시 접속자 수 26만명을 돌파하는 등 시간이 갈수록 로스트아크 인기는 위력을 더해가고 있다. 그리고 올 2월,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뒤 더욱 승승장구했다.

로스트아크가 기록한 최고 동시 접속자 수 132만명은 역할수행게임(RPG) 게임 역사상 전례가 없는 대기록이다. 장르를 스팀에서 서비스하는 게임 전체로 넓혔을 때도 역대 2위 기록에 해당한다. 이와 같은 인기에 힘입어 로스트아크 전체 사용자 수도 지난 3월 2000만명을 넘어섰다.

◆‘IP 다각화’ 모범답안 스마일게이트=스마일게이트는 특히 최근 몇 년간 국내 게임업계 최고 화두 중 하나인 IP 다각화에 있어 독보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핵심 IP가 드라마, 테마파크, E스포츠, 음악회 등 여러 모습으로 변신하며 각각의 분야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크로스파이어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천월화선’은 명실공히 게임 IP를 활용한 영상물 중 최대 흥행작이라 할만하다. 지난 2020년 중국에서 공개된 후 현재까지 누적 20억뷰를 돌파했다. 지난해부터는 국내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 ‘왓챠’에서도 시청이 가능해졌다.

지난해 9월에는 크로스파이어를 기반으로 한 오프라인 테마파크 ‘화선전장’이 중국 광저우에 오픈됐다. 화선전장은 총 3000여평 규모로 서바이벌 전투 체험, 가상현실(VR), 키즈존, 음식, 굿즈 판매점 등으로 구성됐다.

스마일게이트 다양한 IP는 이스포츠(e스포츠)로도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10주년을 맞은 크로스파이어 글로벌 e스포츠 축제 ‘CFS(CROSSFIRE STARS)’는 중국, 유럽, 북미, 중동, 동남아시아, 남미 등 전 세계 게임 팬들을 하나로 연결하며 역대 FPS 중 가장 성공한 e스포츠 대회로 자리 잡았다.

에픽세븐은 지난해 전 세계 이용자를 위한 글로벌 e스포츠 축제 ‘에픽페스티벌 2021’을 개최하고 메인 이벤트로 ‘월드 아네나 챔피언십(E7WC)’을 진행했다. 총 상금 5만 달러 규모로 한국, 아시아, 유럽, 글로벌 서버 각국 네임드 유저 16명이 대회에 참가해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로스트아크는 지난 3일 로스트아크 다양한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을 풀 오케스트라 연주로 직접 감상할 수 있었던 OST 콘서트 ‘디어 프렌즈(Dear. Friends)’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이번 콘서트는 콘서트홀을 직접 찾은 관람객 1200여명 뿐만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 시청한 21만명의 로아 팬 모두에게 뜨거운 감동과 추억을 선사했다.

콘서트 영상 누적 조회 수는 약 3일 만에 170만회를 넘어서는 등 ‘종합예술’로서 게임 위상을 널리 알린 대표적인 사례로 인정받게 됐다. 로스트아크는 방대한 세계관과 탄탄하고 감동적인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는 만큼, 향후 애니메이션이나 실사 영화화 등 다양한 IP 다각화가 기대된다.
왕진화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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