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한국 직장인들이 주 4일 근무제보다 유연 근무제를 선호한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22일 경험 관리(XM, Experience Management) 기업 퀄트릭스는 한국 직장인들에게 근무 방식 선호도에 대해 조사한 결과, 유연 근무제 선호자가 58%로 주4일 근무제 48%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사는 지난 5월 기준 만 18세 이상 한국 정규직·비정규직 근로자 101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주 4일 근무제와 유연 근무제에 대한 한국 직원의 선호도는 50%로 동등하게 나타났지만, 유연 근무제(58%)가 주 4일 근무제(48%)보다 직원 근속 동인에 더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응답자들은 유연 근무제의 개념에 대해서 ▲원하는 시간을 선택해서 근무(64%) ▲원하는 요일을 선택해서 근무(13%) ▲장소 상관없는 자유로운 근무 환경(11%) ▲근무 시간 대신 성과로 평가(7%)하는 것이라고 응답했다.
한국 직원들은 근무 방식에 대한 선택권이 주어졌을 때 유연 근무제와 주 4일 근무제를 동등하게 선호했는데, 응답자의 74%는 건강과 웰빙 향상을 주된 이유로 기업의 주 4일 근무제 시행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4일 근무제의 시범 운영을 통해 입증된 이점도 분명 있지만, 한국 직원들은 그와 동시에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주 4일 근무제 시행 시 예상되는 부정적인 변화로 복수응답 기준 ‘근무 시간 연장’(68%), ‘회사 실적 저하’(54%), ‘고객 불만’(52%) 등을 우려했다.
퀄트릭스는 기업이 근무 환경에 대한 변화하는 요구를 파악하고 새로운 근무 방식을 성공적으로 도입하기 위해서는 직원의 건강과 웰빙을 우선시하고 사무실과 원격 환경에서 모두 원활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응답자의 68%는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원인이 ‘직장’이라고 답했다. ‘원격 근무’가 본인의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답한 경우는 응답자의 41%,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답한 경우는 14%로 나타났다.
스티브 베넷(Steve Bennetts) 퀄트릭스 아태 지역 직원 경험 솔루션 부문 성장 및 전략 총괄은 “조직은 직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근무 방식이 각자의 삶의 요구에 맞게 근무 일정을 조정할 수 있는 ‘유연성’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모든 근무 모델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단순히 근무 일수나 시간이 아니라, 사람들이 원하고 기대하는 바를 이해하고 의미있게 실현하여 모두가 혁신의 과정에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설문 응답자 65%는 유연 근무제가 도입되면 개인의 커리어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같은 조사 결과는 기업이 어느 한 명도 뒤쳐지지 않고 목표에 따라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직원 개개인의 요구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함을 시사한다.
퀄트릭스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근로 정책이 변화하기에 앞서, 기업이 직원의 요구와 기대를 살펴보고 그에 맞게 새로운 근무 제도를 도입하는 것뿐만 아니라 개인과 비즈니스에 미칠 영향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