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미국 애리조나주 배터리 공장 투자 재검토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로 급락했다. 1일 개장한 코스피 시장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오전 11시10분 기준, 전일대비 3.10%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부진한 실적 예상과 만만치않은 보호예수 해제 물량, 여기에 국내외 극심한 전기차 생태계 관련주들의 변동성 등을 고려하면 7월 한달간 주가 관리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삼성증권은 1일,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기업분석리포트를 통해 이 회사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을 2066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2611억원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삼성증권은 “우호적인 환율 환경에서도 자동차 전지 부문의 수익성 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상황” 이고 진단했다. 다만 삼성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57만원에서 52만원으로 낮췄다.
삼성증권은 주력인 LG에너지솔루션의 ‘자동차 전지’ 사업의 경우 2분기 매출액 2.60조원(전분기대비 9% 상승), 영업이익 234억원(전분기대비 59% 감소)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원소재 가격은 급등했으나 판매가 인상의 폭은 이에 미치지 못해 수익성이 부진할 것이란 게 이유다.
다만 삼성증권은 이번 LG에너지솔루션의 미 애리조나 공장 투자 재검토 소식을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미국 애리조나 공장이 EV 스타트업에게 공급하는 원통형 전지 공장이며, 최근 인플레이션 압력 상승에 따른 투자비 증가로 수익성 확보 차원에서 재검토하는 것이므로, 과거와 달리 선제적 수주 확보보다는 수익성 확보를 포석에 둔 전략 변화라는 것이다. 따라서 그만큼 선도 업체로서 협상력이 높아졌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7월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적지않은 보호예수 물량이 풀릴 예정이어서 이 역시 주가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관련 이달 27일 예정된 6개월 보호예수 물량 해제는 996만주로 총 주식 수 대비 4.3% 수준이다. 이는 기존의 보호예수 물량 보다 규모가 훨씬 크기 때문에 단기 수급에 대한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관련 삼성증권은 “7월이 실적과 수급 관점에서 저점이 될 가능성이 높고 이후 투자심리는 개선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