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현상 등 불황이 닥치자 빅테크 기업이 인력 감소에 나섰다. 기존 인력뿐만 아니라 신규 채용 규모도 줄이는 추세다.
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타는 올해 엔지니어 고용 계획을 30%가량 줄였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6월 마지막 주 직원과의 질의응답 행사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기존 메타는 1년에 1만명의 엔지니어를 채용할 계획이었지만 이보다 3000~4000명 줄어든 6000~7000명을 채용하는 데 그칠 예정이다.
저커버그 CEO는 기존 인력 감축을 예고하기도 했다. “현실적으로 회사에 있어선 안 될 사람도 많을 것”이라면서 “여러분 중 일부는 메타가 본인을 위한 회사가 아닐 것이다. 이와 관련해 스스로 선택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크리스 콕스 메타 최고제품책임자(CPO) 역시 내부 메모를 통해 당분간 인력 충원이나 대규모 예산 책정은 불가능하다며 인력 감축에 대해 언급했다.
메타를 비롯해 세계 빅테크 기업은 잇따라 신규 및 기존 인력을 줄이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는 지난 5월 150여명을 정리해고한 데 이어 6월 말에는 300여명을 감원했다.
중국 기업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달 말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 기업 텐센트는 수백 명에 달하는 직원을 감축할 예정이다. 틱톡 모기업 바이트댄스는 지난 5월 상하이 게임 개발 스튜디오 직원 300여명 중 절반 이상을 해고했다.
정보기술통신(ICT) 플랫폼 기업뿐만 아니라 제조업의 채용도 얼어붙었다. 인텔은 지난 6월 초 내부 메모를 발송하고 데스크탑·노트북 등 PC 칩을 담당하는 클라이언트컴퓨팅그룹(CCG) 채용을 중단 및 보류한다고 알렸다. 경기가 침체하고 소비가 줄자 각 기업이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 이에 비용을 감축하기 위한 결정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