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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컬처’ 게임 반란은 계속된다…끝도 없는 매력 발산

왕진화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바야흐로 ‘서브컬처’ 게임 시대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만 몰두했던 게이머들이 점차 분산되고 있다.

서브컬처 게임은 흔히 일본 애니메이션풍 그래픽이나 스타일을 기반으로, 다양한 게임성을 갖춘 타이틀을 일컫는다. 일부 팬들만 즐기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수익성까지 확보하면서 시장 주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일부 게임사에서는 최근 들어 미소녀 캐릭터 육성을 앞세운 일본 모바일게임을 국내 발빠르게 들이는 중이다. 혹은 한국에서 일본으로 역수출한 서브컬처 게임도 현지에서 주목받고 있다.

21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고 사이게임즈가 개발한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이하 우마무스메)’는 국내 양대 마켓 톱(Top) 10위권에 안착한 뒤 이를 유지 중이다.

우마무스메는 지난 6월20일 출시 직후 양대 마켓 인기 1위를 기록하고, 이어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1위 및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2위에 오른 바 있다. 여기에, 출시 첫날 일간 사용자 수(DAU) 약 41만명을 기록하고, 출시 후 20일 만에 누적 다운로드 100만건을 돌파하는 등 서브컬처 장르 게임 중 흥행작 반열에 올랐다.

그런가 하면, 넥슨게임즈 ‘블루 아카이브’는 지난 21일 일본 애플 앱스토어에서 실시간 매출 순위 2위를 기록하며 역주행에 성공했다. 블루 아카이브는 서브컬처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으로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캐릭터들과 다양한 전투모드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해당 순위는 지난해 2월4일 블루 아카이브 일본 출시 이후 최고 순위이기도 하다. 또 한국 게임사가 자체 개발한 지식재산(IP)으로 서브컬처 게임의 본고장인 일본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 출시 후 1년 반이 지난 시점에 최고 수준의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각 게임사는 서브컬처 장르 게임이 출시 후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배경으로 캐릭터를 비롯한 콘텐츠 업데이트가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먼저 우마무스메는 각 캐릭터마다 고유 스토리를 갖추고 있다. 스포츠 육성 시뮬레이션이라는 장르 특성상 메인 콘텐츠인 신규 ‘육성 우마무스메’와 성장을 도와주는 ‘서포트 카드’ 등 주기적인 업데이트가 게임 생명력과 직접 연결돼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우마무스메 장기 흥행을 위해 업데이트를 선보이고 있다. 출시 후 한 달이 채 지나지도 않은 현재까지 세 차례에 걸친 콘텐츠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출시 일주일 만에 신규 캐릭터 ‘티엠 오페라 오’, ‘미호노 부르봉’과 최근 ‘비와 하야히데’까지 업데이트했다.

캐릭터 육성을 도와주는 서포트 카드 업데이트 또한 이용자들이 게임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SR등급의 ‘스윕 토쇼’ 카드는 가장 높은 등급인 SSR등급 못지않은 성능을 보여 이용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블루 아카이브는 지난 16일 일본 출시 1.5주년을 기념해 특별 생방송을 진행했으며, 방송을 통해 최초로 2차원(2D) 애니메이션 PV(Promotion Video)를 공개했다. 여름시즌을 맞이한 수영복 콘셉트 신규 캐릭터 출시, 3성 등급 캐릭터 등장 확률 상향 등 대규모 업데이트를 예고했다. 또 게임 재화인 ‘청휘석’ 획득, 최대 100회에 달하는 무료 캐릭터 모집 등 풍성한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게임 업데이트와 이벤트에 더해, 블루 아카이브 팬들을 위한 굿즈 제작 계획도 나왔다. 넥슨게임즈는 글로벌 모자 브랜드 ‘뉴에라’와의 협업을 통한 콜라보캡, 게임 캐릭터 피규어 등 다양한 굿즈 출시를 예고했다.

넥슨게임즈 MX스튜디오 김용하 EPD(총괄 PD)는 “일본 서비스 1.5주년을 맞이해 준비한 업데이트와 다양한 이벤트가 게임 이용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앞으로도 블루 아카이브가 팬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마무스메는 우수한 성능을 갖춘 ‘서포트 카드’인 ‘키타산 블랙’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다. 증권가에선 해당 카드 효율이 좋기 때문에 일본 서버에서의 사용률이 70%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고, 국내 이용자 사이에서도 필수적인 카드가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정의훈 유자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이달 말 주요 업데이트인 키타산 블랙 캐릭터가 추가로 매출 반등을 일으킬 것”이라며 “이를 감안해 3분기 우마무스메 일평균 매출액은 9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왕진화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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