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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 증시 한파 속 8월 상장…모빌리티 슈퍼앱 실현

오병훈

[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상장 이후 기술력을 높이고, 모빌리티 밸류체인 내 유관업체 인수합병(M&A) 및 지분투자를 통해 슈퍼앱으로 거듭나겠습니다. 마이크로모빌리티와 자율주행 셔틀 등 다양한 분야 신사업을 전개하겠습니다.”

3일 모빌리티 플랫폼 쏘카(대표 박재욱)는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성장 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 거시경제 불확실성으로 공모주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지속되고 있지만 쏘카는 이번달 상장 계획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쏘카 총 공모주식 수는 455만주(신주 100%)이며,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3만4000원~4만5000원이다. 공모 예정 금액은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2048억원 규모다. 오는 4일~5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최종 확정하고, 10일~11일 이틀간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이번 달 중 상장 예정이며, 상장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공동주관사는 삼성증권, 인수회사는 유안타증권이다.

연결기준 지난해 쏘카 매출은 2890억55만원으로 2020년 대비 31% 성장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680억8786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6% 상승했다.

쏘카 카셰어링 부문 조정 영업손실률은 지난 2018년 18.8%에서 지난해 1.5%로 개선됐다. 지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쏘카 차량 운영대수는 60% 증가했으며, 차량 가동률은 28.8%에서 36.9%로 8.1%p 상승했다.

쏘카는 전국 4500곳 이상 쏘카존에서 1만9000대 이상 차량을 서비스하고 있다. 서울, 수도권 및 6개 광역시 등 국내 주요도시 인구 약 81%가 주거지 반경 500m 이내에서 쏘카존을 이용할 수 있다. 운전면허 소지자 4명 가운데 1명꼴인 800만명이 쏘카 회원이며 모두의주차장, 일레클 등을 포함하면, 1138만명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쏘카는 공유차 접근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쏘카존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쏘카존 내 배치 차량도 늘리고 있다. 이용자가 쏘카존에 가지 않아도 차량을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탑승 및 반납할 수 있도록 하는 ‘부름 서비스’도 운영해 통해 이용자 편의를 제공하고, 차량 운행률을 높인다.

쏘카는 차량 및 이동 데이터와 사용자 데이터를 결합, 차량 배치부터 프로모션 등에 활용한다. 데이터 기반 합리적 가격 결정 및 서비스 운영을 통해 차량 가동률을 높이고, 차량 관리 비용을 절감하는 등 통해 수익성을 빠르게 개선 중이다.

쏘카는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기반 분석으로 확보한 보유 차량 누적 주행 데이터와 차량 정비 관련 데이터를 활용해 최적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쏘카는 데이터를 활용해 사고 관련 비용과 차량 관리 비용을 최소화한다. 또 예약 시간, 장소 및 실시간 수요를 반영해 탄력 가격을 적용하고, 10분 단위로 파편화된 예약 내역을 재배치해 차량 가동률을 극대화하고 있다.

쏘카는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이 되기 위해 다양한 기업과 서비스를 연계한다. 지난 6월에는 통합 멤버십인 ‘패스포트’를 선보였다. 멤버십 구독회원은 비구독회원에 비해 약 4배 높은 서비스 이용 빈도를 보이고 있다. 쏘카는 이를 통해 구독회원을 추가 유치하고 혜택을 강화하는 등 지속적인 이용자 락인(Lock-in) 효과를 통해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서비스 품질을 높인다.

쏘카는 끊김 없는 이동 서비스를 표방하는 ‘스트리밍 모빌리티(Streaming Mobility)’ 사업 전략을 토대로, 슈퍼앱 전환을 통해 이동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해 안에 쏘카 앱 내 KTX 예약을 연계하고, 카셰어링과 전기자전거 서비스, 공유 주차 플랫폼은 물론 숙박 예약 기능 등을 연계할 계획이다.

쏘카는 자회사 서비스와 연계도 진행한다. 나인투원 마이크로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일레클’과 모두컴퍼니 공유 주차장 플랫폼 ‘모두의주차장’을 통합 제공한다. 쏘카는 슈퍼앱 통합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를 낸다.

차량 관제 시스템(FMS)을 서비스화를 통한 신규 매출원도 확보한다. FMS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전환해 차량 등 이동 수단을 운영하는 물류, 운송 기업 등에 솔루션 형태로 제공하며 새로운 기업 간 거래(B2B)수익원을 마련한다.

쏘카는 자율주행 시대에도 대비한다. 쏘카는 지난 2020년부터 자율주행 솔루션 기업 라이드플럭스와 제주도에서 자율주행 시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앞으로 라이드플럭스 솔루션에다 쏘카 FMS 기술력, 카셰어링 이동 데이터 등을 결합해 서비스 지역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안전하고 편리한 모빌리티 서비스인 TAM(Total Addressable Market) 시장 규모는 350조 원에 달할 정도로 무궁무진한 사업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며, “데이터 축적과 기술력 강화를 통해 점진적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최종적으로 사람과 사물이 자유롭고 행복하게 이동하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병훈
digim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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