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車 출고 최대 18개월"…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현재진행형'

김도현
- 차량용 반도체 리드타임 반년 소요
- 오는 2025년 100조원 시장 예상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코로나19 국면 들어 본격화한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올해 하반기 들어 완화될 전망이었으나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자동차 출고 대기 시간은 여전히 1년을 훌쩍 넘어서는 가운데 주요 차량용 반도체 기업은 나란히 호성적을 거뒀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외 완성차업체의 제품 인도 기간은 수개월에서 최대 18개월이 소요된다.

코로나19 재확산, 지정학적 이슈, 유통망 불안정 등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 결과지만 그중에서도 반도체 몫이 가장 큰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차량용 반도체 리드타임(주문부터 납품까지 시간)은 20~30주다. 평균적으로 반년 이상 걸리는 셈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일부 완화 조짐을 보였으나 여전히 빡빡한 게 사실”이라며 “메이저 전장용 반도체 회사들은 이미 내후년 물량도 받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기존 내연기관차는 200~300개, 하이브리드차는 500~700개, 전기차는 1000개 이상 반도체가 탑재된다. 전기차 산업이 커지면서 필요한 반도체 물량도 급증했다.

아울러 차량용 반도체 생산량은 대폭 늘리기 쉽지 않다. 5년 내외 테스트 기간이 필요해 신규 업체 진입장벽이 높은데다 구형 장비로 이뤄진 8인치(200mm) 웨이퍼 라인 위주여서 증설이 힘들기 때문이다.

수요가 넘치면서 ▲네덜란드 NXP ▲독일 인피니언 ▲일본 르네사스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스위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 실적 상승세도 이어졌다.

지난 2분기 NXP는 매출 33억1200만달러(약 4조3200억원), 영업이익 9억4300만달러(약 1조2300억원)를 기록했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28%, 65% 올랐다. 이중 오토모티브 사업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인피니언은 매출 36억1800만유로(약 4조8400억원), 영업이익 8억4200만유로(약 1조1300억원)로 나타났다. 각각 전년동기 대비 33%, 70% 증가했다. 오토모티브 부문은 전년동기대비 41% 올랐다.

르네사스는 2분기 매출 3771억엔(약 3조7100억원), 영업이익 1453억엔(약 1조43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73%, 137% 늘었다. 오토모티브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4% 성장했다.

ST마이크로는 매출 38억3700만달러(약 5조원), 영업이익 10억400만달러(약 1조3100억원)로 2분기를 마무리했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28%와 105% 확대했다. 오토모티브와 관련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5% 증대했다.

TI는 2분기 매출 52억1200만달러(약 6조8000억원), 영업이익 27억2300만달러(약 3조5500억원)를 기록했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14%, 23% 상승했다. 오토모티브 부문은 전년동기대비 20% 성장했다.

ST마이크로는 “오토모티브 분야는 1년6개월까지 주문이 밀렸다. 2023년 생산 계획은 마무리된 상태”라고 말했다. 나머지 4개사도 유사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인피니언이 불량 이슈, 르네사스가 지진 및 태풍에 휘말린 점은 수급에 부정적 요소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부품 하나만 부족해도 완성차 제조가 안 된다. 반도체에서부터 막히고 있는 만큼 자동차 출고 대기가 축소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팔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2021년 전 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는 59조원이다. 오는 2025년에는 100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