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5G 중간요금제 타고 하반기 '순항' 기대(종합)
[디지털데일리 백지영 강소현 기자] SK텔레콤이 올 2분기 무난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5대 사업군의 고른 성장과 효율적인 마케팅 비용 집행으로 시장 컨센서스(전망치)와 유사한 실적을 냈다.
SK텔레콤은 올 하반기에도 비슷한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5G 공동망 구축으로 설비투자비용(CAPEX)을 전년과 유사하게 가져가는 한편, 이프랜드 내 경제시스템 도입 등 신사업의 수익화를 본격화한다. 또 하나금융그룹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미래 ICT 금융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다.
5G 가입자 증가에 따른 이동통신매출 상승도 기대된다. SK텔레콤은 5G 중간요금제 출시로 LTE에서 5G로 유입되는 가입자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초 제시한 가입자 목표치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 2분기 영업익 4591억원…전년比 16.1% ↑
9일 SK텔레콤은 2022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SK텔레콤의 2022년 매출액은 4조2899억원, 영업이익 4596억원, 순이익 258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 16.1%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등이 제외되면서 67.6% 감소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올 2분기 컨센서스와 유사했다. 당초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 2분기 매출 4조3068억원, 영업이익 458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같은기간 별도기준 매출은 3조1182억원, 영업이익은 389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3.2%, 16% 증가한 수치다. 유선·미디어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매출은 전년 대비 3.6% 증가한 1조330억원, 엉업이익은 21.8% 증가한 782억원을 달성했다.
이번 실적은 SK텔레콤이 5대 사업군이 모두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며 뒷받침했다. 앞서 SK텔레콤은 SKT 2.0 시대를 맞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5대 사업을 제시한 바 있다. 유무선 통신·미디어·엔터프라이즈·아이버스(인공지능+메타버스),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 5G 가입자, 연내 1300만명 달성…중간요금제 영향
SK텔레콤은 5G 신규 요금제 출시에 따라 연내 목표한 가입자(1300만명)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2022년 2분기 기준 SK텔레콤의 5G 가입자는 1168만명으로, 직전분기 대비 7.4% 성장했다. 같은기간 전체 가입자 가운데 5G 가입자 비중도 46%에서 50%로 늘었다.
SK텔레콤은 지난 5일 신규 5G 요금제를 출시했다. 일반 3종과 온라인 전용(언택트) 2종 등 총 5가지다. 일반 요금제는 ▲월 4만9000원에 데이터 8GB를 제공하는 ‘베이직’ ▲월 5만9000원에 데이터 24GB를 제공하는 ‘베이직플러스’ ▲월 9만9000원에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5GX 프라임플러스’다. 언택트 요금제는 ▲월 3만4000원에 데이터 8GB를 제공하는 ‘5G 언택트34’ ▲월 4만2000원에 데이터 24GB를 제공하는 ‘5G 언택트 42’다.
김지형 SK텔레콤 통합마케팅전략담당은 “신규 5G 요금제 도입으로 고객 입장에선 요금·데이터·혜택 측면에서 보다 다양하고 경제적인 선택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앞으로 5G 가입자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신규 요금제 출시에 따른 매출 영향에 대해선 “5개 요금제나 출시했기에 매출 영향은 향후 이용자 반응을 살펴본 뒤 말씀하는 게 적절할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 올 하반기, 본격 이프랜드 수익화…코인 기반 경제시스템 도입
SK텔레콤은 올 3분기부터 본격적인 이프랜드 수익화에 나선다. 이프랜드는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양맹석 SK텔레콤 메타버스CO 담당은 “이프랜드는 기업 이벤트 개최 등을 통해 B2B 영역에서 일부 수익화를 진행 중”이라며 “3분기 중 이프랜드에서 후원, 참여 보상 등으로 활용 가능한 포인트를 선보인 뒤 다양한 경제시스템을 순차적으로 도입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SK코인과 연계한 크립토 시스템(코인 기반 화폐경제시스템)도 이프랜드에 도입한다. 다만 크립토 시스템의 도입 시점은 미정이다.
양 담당은 “이프랜드가 SK 코인 생태계를 활성화시키는 중요한 서비스 중의 하나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크립토 경제 시스템은 이프랜드의 경제 시스템 중에 하나로, 거시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도입의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출시하기 위해 시장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하나금융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200억 배당수익 기대
SK텔레콤이 하나금융그룹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미래 ICT 금융혁신 신사업 추진과 함께 자사 5대 사업군의 성장 모멘텀을 강화한다.
SK텔레콤은 앞서 하나금융그룹과 4000억원대의 대규모 지분을 교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3300억원 규모의 하나카드 지분을 하나금융지주에 매각하고, 3300억원 규모의 하나금융지주 지분을 매입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우선 금융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전환)을 위한 인공지능(AI) 기술 및 클라우드 기반 금융 서비스를 구축할 방침이다. 또, 최근 각광받고 있는 통신과 금융 데이터를 결합한 새로운 BM과 양사 간 고객 특화 상품 및 서비스 융합, 인프라 공동 활용, 디지털 기반 공동 마케팅을 펼치는 작업을 구체화활 계획이다.
김진원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양사 간 상호협력의 연계성을 넓히고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양사의 각 사업별 경영진들이 참여하는 ‘시너지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라며 “각 협력 분야별 아이템을 단계별로 구체화시키고, 기존에 설정해 놓은 5대 사업 성장 모멘텀을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한층 강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긴밀하게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또 현재 예정된 주식 매입 규모를 고려할 경우 하나금융지주로부터 약 200억원이 넘는 추가 배당 수익을 기대했다.
김 CFO는 “현재 주식 매입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정확한 배당 규모 산정이 어렵다”면서도 “하나금융지주의 작년도 배당이 주당 3100원 정도 했는데, 현재 예정돼 있는 주식 매입 규모를 생각해보면 약 200억원이 넘는 추가적인 배당 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나금융지주 지분 보유에 따른 배당 수익이 당연히 당사의 현금 흐름에 도움이 되고 이에 따른 주주 환원 여력도 커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주주 환원과의 직접적인 연계에 대해서는 지금 당장 말하긴 어렵다”며 “주주가치 제고라는 부분을 염두에 두고 시장 상황과 재무구조 등 다양한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금융권 책무구조도, 내부통제 위반 제재수단으로 인식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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