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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자영업자 위한 포용 금융 아이디어, "하이패스처럼 소리로 결제금액 알려"

이상일
-샵온에어, 입금액 소리로 알려주는 ‘징검’ 서비스 출시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샵온에어가 소리로 입금액을 알려줘 영세 자영업자들의 불편을 덜어줄 ‘징검’ 서비스를 출시했다. 징검 서비스는 계좌이체 시 입금액을 소리로 알려주는 무료앱으로 안드로이드 폰에서 이용 가능하다.

샵온에어 고용철 대표는 “노점과 같은 영세 자영업자의 경우 계좌이체로 결제할 경우 결제수수료가 없고 즉시 현금화가 되며 신용카드보다 일손도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며 “계좌이체 결제는 카드수수료로 고통 받는 소상공인들을 도와줄 수 있다. 다만 입금액을 일일이 확인하는 과정이 번거롭다는 점에 착안해 소리로 알려주는 서비스를 고안했다”고 밝혔다.

노점상이 허가제를 통해 신용카드 가맹점이 되기는 어렵다. 도로점용허가증 교부와 매년 갱신허가를 받아야 하며 점용면적에 대한 규제도 현실적으로 노점상이 지키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실적으로 신용카드를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영세자영업자 역시 금융소외계층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샵온에어는 이러한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토스와 카카오페이가 제공하고 있는 송금QR 기능을 활용한 송금으로 돈 받기 전용 어플을 ‘돈냥이’를 출시하는 등 포용적 금융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여 왔다.

이번에 출시된 ‘징검’ 서비스도 이러한 서비스의 연결성을 가진다. 이번 서비스는 인도 핀테크 업체인 ‘Paytm’이 출시한 ‘사운드박스(SoundBox)’와 결을 같이 한다. 사운드박스는 결제금액 음성 알림 장치로 손님이 가게에서 ‘Paytm’으로 결제하면 ‘300루피 결제 완료’라고 스피커로 알려준다. 다만 국내의 경우 물리적 하드웨어를 대체할 훌륭한 대체품이 존재한다. 바로 스마트폰이다.

고 대표는 “공용 와이파이가 거의 없고 데이터 요금이 비싼 인도에서는 사운드박스 같은 전용 장치가 오히려 경제적일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은 인프라 환경이 훨씬 좋다. 인터넷과 상시 연결된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고, 은행에서 제공하는 입출금 푸시알림 서비스도 대부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징검 서비스의 구현 프로세스는 간단하다. 안드로이드 핸드폰은 푸시알림의 내용을 ‘대신 확인해주는’ 기능이 있다. 결제내역을 정리해서 보여주는 가계부 앱들이 대표적이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은행이 보낸 알림 문자에서 금액을 찾아낼 수 있고, 핸드폰에 내장된 구글의 음성출력기능(TTS)과 연결해서 '목소리'를 만들어 내면, 별도 장치 없이도 사운드박스의 기능을 그대로 구현할 수 있다.

징검 서비스는 이미 아파트 알뜰장터, 노량진 컵밥거리 등 영세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고 대표는 “징검에서는 스마트폰만 갖다 대면 계좌번호가 저절로 입력되는 토스와 카카오의 송금QR이 담긴 깔끔한 계좌 안내판도 지원한다. 직접 영세자영업자들을 만나다 보니 종이로 만들어 조악한 계좌 안내판 등을 사용하는 등 그들에게 필요한 서비스가 음성 알림 하나만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토스와 카카오페이의 송금QR 서비스가 나온지 5년이 넘는데 아직도 이러한 편의 서비스를 모르는 자영업자들에게 해당 기능 등을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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