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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 앉은 것 같네"…삼성전자,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아크’ 선봬

백승은

- 300만원대 55인치 프리미엄 제품…2030대 헤비 게이머 타깃
- 게이밍 허브 활용…콕핏 모드·최대 4개 멀티 태스킹 화면 등 구현
- OLED 게이밍 모니터 출시 계획 아직 없다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코로나19가 찾아오자 많은 소비자가 게임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에 관련 제품도 덩달아 성장기를 맞았다. 게임에 특화한 PC와 노트북, 모니터, 스피커가 줄지어 인기를 얻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300만원대 게이밍 모니터를 선보이고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에 나섰다.

16일 삼성전자는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오디세이 아크’ 미디어 브리핑을 가졌다. 이날 브리핑은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VD) 정강일 상무가 진행했다.

게이밍 모니터의 시장 성장세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엔데믹 기조에도 앞으로 몇 년 간 몸집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게이밍 모니터 출하량은 2020년 1420만대에서 매년 13% 성장해 2025년 264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게이밍 모니터는 일반 모니터보다 사양이 높고 게임에 특화된 제품을 뜻한다. 특히 두 제품은 주사율이 얼마나 더 큰지에 따라 게이밍 모니터인지 일반 모니터인지 구분되곤 한다.

주사율이란 1초 동안 화면에 보이는 정지 이미지 수를 의미한다. 만약 주사율이 60헤르츠(㎐)라면 1초 동안 최대 60장을 표현할 수 있다. 보통 주사율이 100~200㎐인 제품을 게이밍 모니터로 본다. 또 일반적으로 음영이 낮은 회색에서 음영이 높은 회색으로 변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측정하는 'GtG' 방식으로 응답속도를 나타낸다.

오디세이 아크는 55인치 제품으로 퀀텀 미니발광다이오드(LED)를 광원으로 활용한다. 4K 해상도와 최대 165㎐ 주사율과 GtG 기준 1밀리세컨드(ms)의 응답속도를 구현한다. 정 상무는 “제품 패널이 주는 화질 경험이 오디세이 아크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1000R의 곡률과 세로 형태로 제품을 돌릴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세로로 돌린 상황에서 제품을 좀 더 앞으로 당기면 전투기에 앉은 듯한 ‘콕핏 모드’가 구현된다. 정 상무는 “제품 출시 전 내부에서 게이머들과 테스트를 거치며 나왔던 의견이 바로 이 콕핏 모드”라며 “콕핏 모드를 사용해 모니터를 보면 시야에 거슬리지 않아서 좋다는 게이머들의 의견을 반영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오디세이 아크는 삼성전자가 지난 7월 선보인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 연동 서비스 ‘게이밍 허브’를 지원한다. 게임 제공을 위해 엑스박스와 엔비디아 등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오디세이 아크에서 게이밍 허브를 이용하면 기기 연결이나 다운로드를 할 필요 없이 클라우드 게임을 할 수 있다.

이번 제품은 대부분 게이머들이 ‘크로스 플랫폼’을 한다는 점도 참고했다. 크로스 플랫폼이란 3개 이상 게임을 플레이하고 PC와 콘솔을 동시에 사용하며, 게임 기기를 2개 이상 보유하는 등 한 번에 여러 개의 게임이나 게임 기기를 활용하는 것을 뜻한다. 이 점을 감안해 오디세이 아크는 최대 4개까지 멀티 태스킹 화면을 구현한다. 화면 위치를 임의로 변경 가능한 ‘플렉스 무브 스크린’ 기능도 있다.

오디세이 아크의 출고가는 340만원이다. 북미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20대~30대 헤비 게이머를 타깃으로 한다. 정 상무는 “20대뿐만 아니라 30대 또는 고소득층 기혼 가정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상무는 “TV 시장에서도 65인치, 75인치가 최대라고 생각했지만 더 큰 제품도 등장하고 있다. 게이밍 모니터도 앞으로 더 커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향후 더 큰 게이밍 모니터를 출시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시사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탑재한 게이밍 제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정 상무는 “OLED 게이밍 스크린 출시 계획은 아직 없다”라고 언급했다.
오디세이 아크는 8월24일부터 삼성닷컴에서 사전 판매로 만나볼 수 있다. 9월7일부터 전국 삼성디지털프라자와 오픈 마켓에서 구매 가능하다.

백승은
bse1123@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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