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비대면 소프트웨어(SW) 기업 알서포트의 2022년 상반기 실적이 악화됐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지속하던 성장세가 꺾인 모양새다.
알서포트가 지난 16일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알서포트는 2022년 상반기 매출액 272억원, 영업이익 72억원, 반기순이익 46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9.6%, 45.6%, 65.7% 감소했다.
실적 악화는 주력 제품인 ‘리모트뷰’의 부진이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원격접속 SW인 리모트뷰의 수요가 크게 늘었는데, 최근 사무실로 복귀하는 추세가 늘면서 리모트뷰의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주력 제품인 ‘리모트콜’은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 매출뿐만 아니라 주요 시장인 일본 매출도 함께 줄었다. 알서포트의 전체 매출 중 66.9%가량은 해외 매출이다. 상반기에는 내수 매출 11.5%, 수출 매출 8.6%가 감소했다. 4억원가량이었던 중국 매출은 1억원으로 줄었고 193억원이었던 일본 매출도 180억원으로 줄었다.
알서포트의 제품군은 구독형으로 제공되는 것이 특징이다. 초기 도입 비용이 없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는데, 그만큼 고객 이탈도 쉽다. 만약 상반기 매출 감소가 고객 이탈로 인한 것이라면 다시 반등하기란 쉽지 않다.
이와 관련 알서포트 관계자는 “지난 상반기 엔저 현상으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질적인 매출은 유지되고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전년동기대비 엔화 환율이 10% 이상 하락함에 따라 매출이 줄었을 뿐, 고객 수는 유지 중이라고 강조했다.
또 영업이익 감소는 인력 투자 확대 및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이라고 부연했다. 알서포트는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를 겸한 신사옥에 더해 디지털 트윈 기술을 바탕으로 한 메타버스 등 신사업을 위한 투자를 이어가는 중이다.
한편 PC 원격제어 분야 선두인 독일 기업 팀뷰어는 하반기부터 한국 시장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6월 증강현실(AR) 기술을 바탕으로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워나가겠다는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리모트뷰의 최대 경쟁 상대인 만큼 팀뷰어의 국내 활동이 알서포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