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지난 16일 공시된 SK스퀘어 반기보고서와 IR자료에 따르면 11번가 올해 2분기 매출은 141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45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140억원과 비교해 적자폭은 커졌다. 2분기 당기순손실은 515억원으로 집계됐다.
11번가는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과 일회성 고정비 등 영업비용이 늘었다”며 “최근 금리급등으로 인한 금융상품 평가 손실 반영 등 일시적인 영업외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빠른 배송경쟁력 확보를 위해 강화하고 있는 직매입 중심 리테일 사업 매출은 1분기 대비 35% 성장했다. 지난 6월 직매입 상품을 강화한 슈팅배송(자정 전 주문 때 익일배송) 출시, 애플 정품을 주문 다음날 받을 수 있는 ‘애플(Apple) 브랜드관’ 오픈 등 효과가 반영됐다. 이용자 수도 늘었다.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11번가 2분기 모바일 앱 순이용자수(MAU)는 월평균 약 940만명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약 9% 상승했다.
하지만, 다른 이커머스 사업자와 비교하면 전체적인 성장세는 낮은 편이다. 11번가는 지난해 거래액 기준 국내 시장점유율 6%를 차지한 4위 이커머스 사업자다. 11번가는 점유율 13%를 차지하는 쿠팡과 2배 이상 점유율 차이가 난다. 쿠팡 2분기 매출은 50억3782만달러로 한화로 6조원이 넘는다. 물론 영업손실 800억원을 넘지만, 쿠팡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2% 증가하고 적자 폭이 줄어들면서 수익성을 개선한 점은 고무적이다.
그런데 11번가 매출 성장은 한 자릿 수에 그치고 있다. 11번가는 지난 1분기에도 전년동기대비 2% 성장한 140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매출 정체는 성장을 거듭해야 하는 이커머스 플랫폼 입장에서 뼈 아프다.
11번가는 “올해 핵심 사업전략을 중심으로 균형있는 성장을 이루고, 수익과 성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도록 성장을 위한 투자를 전략적으로 진행해 시장을 선도하는 이커머스 경쟁력으로 기업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