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유럽연합(EU)과 브라질에 이어 인도도 스마트폰 충전 단자를 USB-C로 통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법안이 실효화할 경우 독자 충전 단자 ‘라이트닝’을 고수하고 있는 애플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측된다.
18일(현지시간) 인도 현지 매체 데칸 헤럴드에 따르면 로히트 쿠마르 싱 인도 소비자담당 장관은 “정부는 모바일과 모든 휴대용 전자기기에 대한 공통 충전기 채택을 검토하기 위해 전문가 그룹을 설립하고 두 달 안에 상세한 보고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최근 언급했다.
싱 장관은 최근 업계 관계자들과 회의를 거쳐 USB-C를 포함한 두 가지의 유형의 충전기로 전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또 하나의 충전 단자가 어떤 유형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충전 단자는 이미 대부분 USB-C로 통일된 상태다. 인도 내에서 법안이 발효할 경우 모든 제품에 라이트닝을 채택하고 있는 애플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스마트폰을 비롯한 각종 휴대 전자기기 충전 단자를 USB-C로 통일하려는 움직임은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출발점을 끊은 것은 EU다. EU는 지난 6월 ‘무선 장비 지침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무선 장비 지침 개정안은 지난해 9월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가 제안한 법안으로 오는 2024년까지 유럽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 및 충전식 휴대폰 ▲태블릿 ▲디지털 카메라 ▲헤드폰 및 헤드셋 ▲비디오 게임 콘솔 및 휴대용 스피커 등을 USB-C 포트로 통일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같은 달 브라질 통신 규제기관 아나텔은 마트폰 충전 포트를 USB-C로 통일하는 안건을 제시했다. 이에 관련 법안 공개 협의를 진행 중이다. 만약 승인될 경우 브라질 현지시각 기준 2024년 7월1일부터 브라질에서 판매되는 모든 스마트폰은 USB-C 충전 포트를 갖춰야 한다.
미국 내에서도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미국 상무부에 ‘모바일 충전기 통합 표준’을 도입해 달라며 서한을 보내는 등 모바일 충전기 통합 표준 도입에 대한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애플의 라이트닝 포트와 같은 독자 충전기가 전자 폐기물을 발생시키고 소비자에게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