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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맵-KB 혈맹] 통합보험 연내 출시 목표…주차‧중고차까지 ‘윈윈’

최민지
-KB국민은행, 티맵모빌리티 4대 주주로…2000억원 투자
-대출‧통합보험부터 주차‧중고차 협업…사업 시너지 곳곳에


[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국내 대표 모빌리티 사업자와 금융사가 손을 잡으며, 연내 플랫폼 종사자 대상 통합보험이 나올 전망이다.

22일 티맵모빌리티는 SKT타워 수펙스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SK스퀘어와 협력해 KB국민은행으로부터 2000억원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은 티맵모빌리티 지분 8.3%를 보유한 4대 주주가 됐다. 전략적 투자자 중에서는 1대 주주다.

이번 투자 유치는 지난해 12월 KB국민은행과의 전략적 업무협약에서 시작됐다. 양사는 모빌리티와 금융 간 다양한 협업 과제들을 살펴본 후 보험‧대출‧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관점에서 다양한 시너지가 나올 것이라고 판단했다. 양사는 결속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이날 티맵모빌리티에 따르면 모빌리티와 금융 간 결합을 통해 성과를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상품‧서비스가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나올 예정이다. 특히, 티맵모빌리티는 은행뿐 아니라 손해보험, 캐피탈, 카드 등 KB 주요 금융 계열사들과 전략적 협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대리‧발렛‧탁송 통합보험은 연내 출시한다는 목표다. 현재 플랫폼 종사자는 대리·발렛·탁송 업무를 수행하려면 개별 보험을 각각 가입해야 한다. 번거로울 뿐 아니라 비용적 부담도 든다. 티맵모빌리티는 KB국민은행과 협업해 대리·발렛·탁송보험을 통합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을 준비 중이다.

이재환 티맵모빌리티 성장전략 그룹장은 “통합보험은 KB금융그룹과 논의 중이다. 이러한 상품은 금융당국과 협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구체화하면서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플랫폼 종사자 중 금융 이력이 부족한 경우, 대출이나 금융 혜택을 받기 어려운 경우도 종종 있다. 단순하게 금융 거래 이력이 아니라 모빌리티 데이터를 접목한 신용평가모델도 만든다. 티맵모빌리티에서 실제 일했던 근무 일수, 업무 활동 내역, 고객 피드백 등 다양한 데이터가 포함된다. 낮은 신용점수로 어려움을 겪더라도, 티맵 플랫폼 종사자에 특화된 소액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플랫폼 기업을 위한 기업대출(플랫폼론) 상품도 확산한다. 과거 실적과 손익으로 기업 대출 어려움을 겪었던 플랫폼 기반 협력사에게 합리적 대출을 제공할 수 있다. 일반 기업 대출 한도가 30억원이라며, 플랫폼론은 100억원에 달한다.

일례로, 지난해 티맵모빌리티 자회사 YLP가 화물중개플랫폼 출시 때 운임료 정산 기간을 한 달에서 하루로 단축한 것도 플랫폼론 덕분이다. 기존에는 화주(화물 소유자)와 차주 간 정산 주기가 달라서 실제 차주들이 화물을 운송하고 나서 운송한 운임료를 받기까지는 한 달 이상이 걸렸다. 이제는 차주들이 실제 운행을 완료한 다음날 운임료를 정산받을 수 있다. 정산 주기를 단축하면서 플랫폼사 입장에서는 운전자금이 부족해질 수 있기에, 플랫폼론을 사용했다는 설명이다.

플랫폼론은 기존 기업 신용평가를 할 때 단순히 매출이나 이익 등 재무적 지표뿐 아니라 플랫폼 기업 실제 사업 내역과 성과를 가지고 신용평가모델을 만들어 선보인 금융상품이다.

이재환 그룹장은 “플랫폼론을 티맵모빌리티 생태계에 있는 다양한 중소형 플랫폼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확대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KB국민은행 오프라인 자산도 활용된다. 티맵모빌리티에는 KB국민은행 전국 900여개 지점을 티맵모빌리티 주차와 발렛, 대리, 충전 거점으로 이용할 계획이다. 주로 주차와 발렛 수요가 높을 때는 저녁시간대다. 은행 주차장은 저녁 때 한산하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중고차 관련 사업도 협력을 추진한다. KB캐피탈 ‘KB차차차’라는 중고차 플랫폼을 티맵 운전점수와 연동하는 방식이다. 중고차 구매 때 이전 차주가 얼마나 안전하게 차량을 운행했는지와 같은 운행습관을 파악하고자 하는 니즈가 크다. 티맵 운전점수를 제공하면, 중고차 구매 때 전 차주 운행습관을 파악할 수 있다. 본인 차를 판매할 때도 운전점수를 제공하면, 차별적 금융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선보일 수 있다.

이번 협력으로 양사는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상호 이용률도 높일 수 있다. 티맵 1360만 이용자와 KB국민은행 950만 고객 중 비중복 사용자 비중은 57.7%에 달한다. 절반에 달하는 잠재 고객을 확보한 셈이다.

이 그룹장은 “상생 관점에서 금융을 적극적으로 레버리지해 티맵 모빌리티 플랫폼 생태계를 강화하고 모빌리티와 금융 시너지를 통해서 기존 사업과 신규 사업의 성장을 도모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최민지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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