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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대책 내놓았지만 이미 한 발 늦었다?… “오히려 숏커버링 수혜주에 주목”

박기록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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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금융 당국이 8월중 내놓게될 ‘공매도’ 대책이 결과적으로 올 하반기 증시에선 큰 실익이 없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22일, 삼성증권은 ‘8월중 공매도 규제 강화 조치로 인한 숏커버링(Short Covering) 수급 선회주에 대한 전망 리포트에서, “국내증시 공매도 거래가 8월 말(또는 9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정점 통과 이후 연말까지 추세적으로 급감하는 뚜렷한 계절성을 갖는다”고 분석했다.

즉, 금융 당국이 8월중 공매도 규제 강화를 위한 제도적 보완을 한다해도, 정작 공매도 세력들은 통상적으로 8월부터 연말까지는 계절적으로 공매도 비중을 크게 줄이기때문에 공매도 공격 방어의 효과를 크게 기대할 수 없다는 의미다.

삼성증권은 “이는 국내 증시 공매도 거래의 70~80%를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가 측 전술변화에 기인하기 때문”이라며 “통상 외국인은 연초이후 개별주식 현선물 차익거래 또는 주가 다운사이드(Down-side) 리스크 대응을 위해 공매도를 활용하지만, 8월 이후부터는 포트폴리오 수익확정(조기 Book-closing)과 안정적 포지션 롤오버를 위해 환매수 또는 대차 상환의 태세전환에 집중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삼성증권은 오히려 올 하반기에는 공매도 세력이 대차 상환 비중을 높임에 따라 '숏커버링'에 따른 수혜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관련하여 삼성증권은 올 하반기 숏커버링 수급 개선주로 한솔케미칼, 현대홈쇼핑, 코로롱인더스트리, 두삽밥캣, 에코프로비엠, 스튜디오드래곤, 쿠콘, 리노공업, 테스, 심텍 등을 추천했다.

삼성증권은 숏커버링 관련 수혜 대상 종목으로, 공매도 거래 대상인 KOSPI200 및 KOSDAQ150 지수 구성종목 가운데, ▲이미 공매도 거래의 실익(2022년 평균 공매도 가격 대비 현 주가 하락률 상위)을 상당수준 확보했고, ▲실적과(2022년 영업이익 전년 대비 증가율 및 추정치 3개월 변화율 상위) 외국인 수급(순매수 강도 양전환) 모멘텀이 개선되고 있는 업체들은 추천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8월중 공매도 과열종목 적출기준 강화와 공매도 금지기간 연장을 골자로 한, 거래소 업무규정 시행세칙을 개정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달 금융 당국의 ‘불법 공매도 적발 및 처벌 강화 , 공매도 관련 제도 보완방안’의 후속조치 일환이다.

이번 제도 개선에서, 공매도 과열종목 적출기준에 '유형4'가 신설된다.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 30% 이상, 공매도 거래대금 증가배율 2배 이상, 주가 하락률 -3% 이상의 조건을 모두 충족할 경우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된다. 아울러 공매도 금지일 또는 금지 연장일에 주가 하락률이 -5% 이상일 경우 공매도 금지기간이 다음날까지 연장된다.

삼성증권측은 이번 공매도 개선과 관련해 "제한적 또는 보완적 제도변화 성격이 짙기 때문에 이번 제도 변화만으로 당장 공매도 거래환경이 크게 달라지긴 무리라 본다"고 평가했다.

다만 공매도 거래가 종전보다 더 번거로워지고, 그 실익이 일부 줄어드는 것은 분명해 보이며, 규제 강화 효과가 시장 전반보단 개별종목 단위로 구체화될 것으로 판단했다.


박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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