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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강행 우려에 나스닥 급락… 전기차·반도체 ‘털썩’ [美 증시 & IT]

박기록
2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미 연준의 강경한 통화정책 기조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금리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나스닥 시장을 비롯해 3대 주요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대비 1.91% 하락한 3만3063.61로 마쳤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2.14% 떨어진 4137.99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5% 급락한 1만2381.57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2개월만에 최대폭의 하락이다.

시장의 관심은 일단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미 연준의 잭슨홀 미팅 결과에 모아지고 있다. 잭슨홀 회의는 매년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열리는 행사로, 이를 통해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를 최종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의 7월 인플레이션 증가율이 전월보다 둔화되긴했지만 미 연준은 예정대로 높은 금리 인상을 통해 물가상승율을 2%대로 낮춰, 인플레이션을 확실하게 잡겠다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자이언트 스텝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다시 미 증시가 직격탄을 맞은 형국이며, 글로벌 외환 시장에서도 달러의 초강세가 다시 연출되고 있다. 이는 원-달러 외환시장의 불안과 함께 국내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

반면 글로벌 경제는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이 경기 둔화와 주택경기 침체에 대응하기위해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이 글로벌 증시에는 좋지않은 시그널로 인식되고 있다.

이날 전기차와 반도체, 주요 빅테크 기업 등 나스닥내 주요 섹터가 일제히 하락했다.

테슬라는 2.28% 하락한 869.74달러로 마감했다. 오는 25일(현지시간) 주식 분할 거래를 앞두고 있는 테슬라는 그나마 상대적으로 낙폭이 적었으며, 전날 자율주행 SW(소프트웨어)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발표한 것에 시장은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리비안(-4.03%), 루시드(-3.88%), 니콜라(-8.50%)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도체 섹터도 금리인상에 따른 소비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크게 조정을 받았다. 엔비디아(-4.57%), AMD(-3.24%), 마이크론 테크놀로지(-3.64%), 인텔(-4.35%), 퀄컴(-4.06%) 등 주요 기업들의 주가가 3~4%대의 비교적 큰 낙폭을 보이며 마감했다.

애플(-2.30%), 아마존닷컴(-3.62%), 알파벳(-2.53%), 넷플릭스(-6.06%), 메타 플랫폼스(-2.92%) 등 나스닥내 주요 기술주 및 빅테크 기업들도 매크로 이슈가 다시 부각되면서 일제히 밀렸다.

다만 전날 아마존이 80억 달러(한화 약 10조원) 규모에 달하는 홈헬스케어플랫폼 기업 '시그니파이 헬스'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시그니파이 헬스'의 주가는 32.08% 급등했다. 아마존 외에도 유나이티드 헬스, CVS 헬스 등이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다.

한편 이날 넷플릭스의 주가가 지난 6월이후 2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별한 악재가 돌출된 것은 없으며 최근 반등한 것에 대한 차익 매물로 출회됐기때문으로 분석됐다.

박기록
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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