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통신3사가 5G 중간요금제 출시를 완료했다. 15GB~100GB 구간 사이로 설계된 첫 중간요금제다. SK텔레콤은 24GB, KT는 30GB, LG유플러스는 31GB를 제공하기로 했다. 요금과 데이터 제공 수준이 대동소이한 가운데 정부 기대와 달리 3사간 요금제 경쟁이 치열하진 않았다. 실효성 논란도 남아 있다.

◆ LGU+를 끝으로 통신3사 5G 중간요금제 완성

23일 LG유플러스는 새 5G 중간요금제 ‘5G 심플+’를 오는 24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월 6만1000원에 31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데이터를 모두 소진한 경우에도 1M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전화·문자도 무제한이다.

같은 날 KT도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했다. ‘5G 슬림플러스’는 월 6만1000원에 30GB 데이터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KT를 의식해 같은 가격에 데이터를 1GB 더 제공하는 요금제를 설계한 것으로 보인다. KT 역시 SK텔레콤(24GB)보다 요금은 2000원 더 비싸지만 데이터를 6GB 더 제공해 차별화를 꾀했다.

SK텔레콤은 지난 5일 일찌감치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했다. 월 5만9000원에 데이터 24GB를 제공하는 ‘베이직플러스’다. 중간요금제 출시 첫 주자다 보니 경쟁사 견제보다는 기존 LTE 및 5G 저가 요금제 가입자를 유입시키기 위한 최적 설계에 골몰했다.

이로써 통신3사 모두 5G 중간요금제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요약하면 ▲SK텔레콤 월 5만9000원·24GB ▲KT 월 6만1000원·30GB ▲LG유플러스 월 6만1000원·31GB다.

◆ 3사별 중간요금제 ‘대동소이’…요금 경쟁 의문

통신3사는 5G 시장이 성숙기에 돌입함에 따라 중간요금제 출시를 준비해왔다. 그동안 3사의 5G 요금제는 데이터 제공량이 15GB 이하 100GB 이상으로 양극화돼 있어 이용자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집계한 5G 이용자의 월평균 데이터 이용량은 23GB~27GB 수준이다.

이에 과기정통부와 통신3사는 월평균 5G 데이터 이용량을 충족하는 중간요금제 도입을 준비했고, 지난 11월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통신3사 최고경영자(CEO)들이 8월 중 출시를 약속함에 따라 가시화됐다. 이는 민생안정과제 중 하나로 ‘3분기 내 5G 중간요금제 도입’을 제시한 윤석열 정부의 의중과도 맞닿아 있다.

그러나 통신3사가 내놓은 5G 중간요금제는 5만원 후반~6만원 초반대에 데이터 제공량 24GB~31GB로 큰 차이 없이 대동소이한 수준이다. 당초 과기정통부는 3사간 요금 경쟁으로 더욱 다양한 요금제가 출시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여기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32GB~100GB 사이 요금제는 여전히 부재해 실효성 논란도 남아 있다.

다만 이번 출시가 더 많은 5G 요금제 출시를 향한 분수령이 될 수 있다. 과기정통부는 일부 소비자들이 요구해온 50GB~100GB 구간 요금제도 단계적으로 접근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홍진배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이것이 마지막이 아니라 더 세분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며 “통신사와 지속 협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