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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요금제개편]① 5G 중간요금제, 왜 나왔나…출시배경은?

백지영

5G 상용화 4년차를 맞이한 통신업계가 5G 중간요금제 출시를 완료했다. LG유플러스를 끝으로 통신3사 모두 10GB~150GB 사이의 데이터 제공 요금제를 신설했다. 하지만 이같은 중간요금제 출시에도 선택지는 여전히 제한돼 실효성이 지적된다. 5G 중간요금제의 출시 배경과 통신업계 수익성에 미칠 영향, 실효성 등 앞으로의 과제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LG유플러스를 마지막으로 통신3사가 모두 5G 중간요금제 출시를 완료했다. 지난 5일 SK텔레콤이 월 5만9000원에 24GB를 제공하는 중간요금제를 신설한 것을 시작으로 23일 KT가 월 6만1000원·30GB, 24일 LG유플러스 월 6만1000원·31GB의 신규 요금제를 제공한다.

5G 중간요금제가 물살을 타기 시작한 것은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에서부터다. 물론 그전에도 국회 등에서 5G 요금제 공백 등의 문제가 꾸준히 제기됐으나, 인수위 과학기술교육분과가 네트워크 분야 국정과제 중 하나로 ‘5G 요금제 다양화’를 거론하면서 본격 논의되기 시작했다.

5G 이용자의 월평균 데이터 이용량은 23~27GB, 상위 5%를 제외해도 18~21GB 수준이지만 통신3사의 요금제가 10~12G(5만5000원), 110~150GB(6만9000원~7만5000원) 양극단으로 치우쳐 요금제 개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정치권과 소비자단체 등을 통해 흘러나왔다.

이후 지난 5월 30일 정부가 ‘긴급 민생안정 10대 프로젝트’에 5G 중간요금제 내용을 포함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정부는 생계비 부담 경감 차원에서 소비자 평균 데이터 사용량을 고려한 적정 수준의 5G 중간요금제 출시를 3분기부터 유도하겠다고 밝히며 통신비 부담 경감을 내세웠다.

이에 지난 7월 11일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장관은 통신3사 최고경영자(CEO)와 첫 회동을 갖고 조속한 중간요금제 출시를 당부하기에 이르렀다. CEO들도 8월 중 출시하겠다고 화답하면서 가시화됐다.

이미 이날 간담회 당일 오전 SK텔레콤은 통신3사 중 가장 먼저 5G 중간요금제 출시 신고서를 과기정통부에 제출하면서 요금제 개편 신호탄을 쐈다. SK텔레콤은 11GB 데이터를 5만5000원에 제공하는 슬림요금제와 110GB를 6만9000원에 제공하는 5GX 레귤러 요금제 사이에 5만9000원·24GB를 제공하는 베이직플러스 요금제를 신설했다. 이와 함께 8GB 데이터를 4만9000원에 제공하는 베이직 요금제도 함께 선보였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5G가 상당히 보편화된 서비스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간요금제를 도입하기에 가장 적절한 타이밍”이라며 “중간요금제 뿐 아니라 다양한 라인업을 만들어서 고객 선택권을 강화해서 편의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뒤이어 KT도 6만1000원에 30GB를 쓸 수 있는 ‘5G 슬림플러스’를 지난 23일 출시했다. 이는 10GB 데이터를 월 5만5000원에 제공하는 5G 슬림 요금제와 110GB 데이터를 6만9000원에 제공하는 5G 심플 요금제의 중간이다.

가장 늦게 중간요금제를 확정한 LG유플러스는 KT와 같은 가격대를 유지하면서 데이터 용량을 1GB를 올린 ‘5G 심플+’ 요금제를 24일 공식 출시했다. 5G 심플+ 요금제는 12GB를 5만5000원에 제공하는 5G 라이트+와 150GB를 7만5000원에 제공하는 5G 스탠다드 요금제 사이에 위치했다.

하지만 통신3사가 내놓은 5G 중간요금제는 5만원 후반~6만원 초반대에 데이터 제공량 24GB~31GB로 큰 차이가 없어 아쉽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당초 과기정통부는 3사간 요금 경쟁으로 더욱 다양한 요금제가 출시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32GB~100GB 사이 요금제는 여전히 부재해 실효성 문제 등 회의적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다만 이번 출시가 더 많은 5G 요금제 출시를 이끌 것이란 기대감도 남아있다. 정부 역시 일부 소비자단체 등이 요구해온 50GB~100GB 구간 요금제 출시를 단계적으로 이끄는 등 요금제 세분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과기정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5G 가입자는 2458만6487명으로 전월 대비 2.3%(54만3849명) 늘어난 반면 LTE가입자는 4728만7713명으로 매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11월 2000만명을 돌파했던 5G 가입자는 이번 중간요금제 출시를 기폭제 삼아 연내 3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2분기 말 기준 통신사의 전체 이동통신(핸드셋) 가입자 중 5G 이용자 비중은 ▲SKT 49.5% ▲KT 54% ▲LGU+ 47%로 이미 절반을 차지했다. SK텔레콤은 새롭게 출시한 요금제를 통해 연내 1300만명의 5G 가입자 확보를 기대하고 있고, KT는 연말까지 5G 보급률을 6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백지영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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