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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용자 무시말라” 판교에 등장한 ‘우마무스메’ 시위 마차

이나연

우마무스메프리티더비 한국 배급사인 카카오게임즈의 운영 방침에 반발한 이용자들이 29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인근 도로에서 마차 시위를 벌이고 있다.
우마무스메프리티더비 한국 배급사인 카카오게임즈의 운영 방침에 반발한 이용자들이 29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인근 도로에서 마차 시위를 벌이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경기 성남시 판교역 인근 거리에 진짜 말이 끄는 마차가 나타났다.

29일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우마무스메프리티더비’(이하 우마무스메) 운영 방침에 불만을 품은 이용자들이 마차 시위에 나섰다.

마차는 이날 오전 10시15분경부터 카카오게임즈 본사가 위치한 판교역 인근 도로 1.4km 구간을 돌기 시작했다. 마차에는 ‘일본과의 차별대우’ ‘한국유저 무시하나’ 등 항의성 문구가 적혀 있었다.

그동안 게임 이용자는 불만을 제기할 때 트럭을 활용한 시위를 펼쳐 왔다. 그러나 이번엔 경주마를 의인화한 우마무스메 게임 특성을 살려, 실제 말이 모는 마차를 택했다. 마차는 마사회 소속 전문 말 관리사에 의해 운행됐으며 해당 시위는 오후 4시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마차 시위를 시작하기 앞서 우마무스메 이용자 대표 박대성씨는 카카오게임즈 본사에 방문해 성명문과 불매운동 서약서를 전달했다. 박대성씨는 “카카오게임즈가 게임에 대한 이해 없이 단기적으로 매출을 높이기 위한 조치들을 취했기 때문에 (이를 규탄하고자) 행동에 나서게 됐다”고 마차 시위 목적을 밝혔다.

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은 지난 25일 공개한 성명문을 통해 “한‧일 서비스 차별 논란을 비롯해 소통 미흡, 고의적인 재화 구조 변경 및 콘텐츠 누락 같은 불만 사항을 지속해서 카카오게임즈에 호소했다”면서 “카카오게임즈는 면피성 변명만을 통지하고 소비자 요구를 묵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카카오게임즈에 ▲운영 총책임자의 공식적인 사과 ▲이용자 대표 간담회 개최, 추후 지속적인 소통 창구 신설 ▲콘텐츠 누락, 오역 문제에 대한 책임 소명‧복구 ▲카카오게임즈 운영 권한과 책임 한계 및 사내 업무 과정 공개 ▲‘파카튜브’와 같은 공식 영상 미디어 콘텐츠 국내 서비스 ▲현 운영팀 전면 교체, 책임자의 견책 등을 요구했다.

우마무스메는 지난 6월20일 국내 출시 이후 하루 매출 150억원을 달성할 정도로 폭발적인 호응을 얻은 인기 게임이다. 하지만 최근 이용자들 사이에서 일본과 한국 서버 간 차별 및 보상 차이, 소통 부재 문제 등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번 시위에 대해 카카오게임즈는 “불편을 드린 이용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이용자 의견들을 수렴해 서비스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나연
ln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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