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애플카’ 등장 빨라지나… 자율주행 SW기업 ‘오로라’, 애플·MS등과 매각 협상

박기록
오로라의 자율주행 트럭 테스트 차량
오로라의 자율주행 트럭 테스트 차량
미국의 자율주행소프트웨어(SW) 스타트업 '오로라 이노베이션'(이하 '오로라')이 애플 또는 마이크로소프트(MS)에 지분을 매각하기위한 물밑 협상을 진행중이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로이터 등 외신은 오로라가 최근 매각 가능성을 포함해 현재 어려운 시장 상황을 타개하기위한 다양한 선택지를 고려하고 있으며, 지분 매각과 관련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등 인수 후보자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7년 설립된 '오로라'는 현재 미국의 공유플랫폼 기업 우버(Uber)가 최대 주주(41.56%)이다, 도요타자동차와 아마존도 지분을 참여하고 있다.

오로라는 지난 2018년 현대자동차그룹과도 도심형 자율주행시스템 상용화 공동개발을 위한 협약을 맺었고, 이후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구현을 위한 기술협력을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오로라' 인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오로라'는 구글 CTO 출신으로 자율주행 전문가인 크리스 엄슨,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팀을 이끌었던 스털링 앤더슨, 우버에서 영상인식 기술 개발을 담당해 온 드류 배그넬 등 3명이 모여 설립하면서 큰 화제를 모았었고, 투자 유치도 매우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었다.

오로라가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이유는 아직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으나 지난해 IPO(기업공개)이후, 시장 침체의 심화와 자율주행차 시장이 예상만큼 빠른 속도로 전개되지 않는 등 외부 투자 자금 확보가 어려워진 때문으로 외신들은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8월, 오로라는 공급망 문제등을 이유로 자율주행 화물차 인도 시기를 2024년 상반기로 당초보다 1년 연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사업이 지지부진하자 오로라의 주가는 상장이후 최고점 대비 현재 80% 이상 급락한 상태다.
자세한 매각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다양한 옵션중에는 오로라의 특정 사업 부문만 1.5억~3억 달러에 현금으로 인수하는 방안도 열려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입질에 나설 가능성은 열려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자율주행'이 미래 자동차 시장 경쟁의 핵심 키워드이기때문에 자율주행 SW가 가지는 가치는 결코 무시될 수 없다.

애플의 경우, 그동안 자율주행차 기술을 꾸준히 개발해왔으며 자체적인 배터리 기술을 포함한 승용차의 출시 목표 시기를 2024년으로 제시해왔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앞서 300억 달러의 시장 가치를 평가받고 있는 자율주행차업체 크루즈에 투자하는 등 자율주행차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한편 이같은 지분 매각 소식으로 이날 마감된 미 증시에서 오로라의 주가는 전장대비 15.17% 급등했다.


박기록
rock@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