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테크넷2022] 개방형OS, 디지털 전환 위한 접근성 향상에 가치
-인베슘, 개방형OS 디지털 전환 시 기존 업무 환경 분석 중요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전통적인 윈도 운영체제 외에 대안 운영체제로 개방형OS가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공공기관 및 군을 대상으로 개방형 OS 도입에도 나서고 있다. 개방형 OS는 특정 벤더에 대한 종속성 탈피 등의 장점이 있지만 무엇보다 최근 기업의 화두인 디지털 전환에 있어 혁신에 대한 접근성 향상이라는 장점이 따라온다는 설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과 디지털데일리가 공동 주관하는 ‘오픈 테크넷 서밋(Open Technet Summit) 2022 버추얼 컨퍼런스’ 셋째 날인 22일 행사에서 김형채 인베슘 대표는 ‘개방형OS(운영 체제) 디지털 전환의 장단점’에 대해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먼저, 운영 체제는 크게 폐쇄형OS와 개방형OS로 나뉜다. 폐쇄형OS란 개발 업체에서 운영 체제를 완전히 소유하고 통제하며, 사용하려면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구매해야 하는 운영 체제를 의미한다.
이는 사용자가 소프트웨어를 구매하더라도 프로그램 소스코드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그 안을 들여다볼 수 없다. 김 대표는 폐쇄형OS 예시로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시리즈 ▲애플 iOS 시리즈 ▲블랙베리 OS 등을 들었다. 그러면서 “이러한 폐쇄형OS는 공급사 정책 변경 또는 문제 발생 시 도입한 고객에게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반면 개방형OS는 전 세계 많은 개발자가 참여해 개발하며 누구나 자유롭게 프로그램 소스코드에 접근할 수 있다. 수정 및 배포 또한 자유롭다. 대표적으로 ▲구글 안드로이드OS ▲페도라 ▲하모니카 OS 등이 있다. 누구나 동일한 솔루션에 대해, 다수 업체로부터 지원 및 공급이 가능하고 사용자 선택권이 넓은 편이다.
김 대표는 “여기서 ‘개방형’이라는 단어를 한 번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근 공개 소프트웨어 연구 개발 방식으로 연구 과제를 수행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고, 일부는 국가 정책 자금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픈소스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이 개방형이라는 단어의 원론적인 의미를 달성하기 위해 깃허브에 결과물을 공개하는 것으로 과제를 종료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들을 보면서 마주치는 문제도 있다”고 덧붙였다.
깃허브에 결과물을 공개하는 것만으로 과제를 종료하면 문제가 발생한다. 해당 프로젝트에 대해 ▲어디에서 배포한 소프트웨어 소스 코드와 라이선스를 확인할 수 있는지 ▲이 프로젝트에 기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프로젝트를 활용해 우리 비즈니스에 활용하려고 할 때 어떻게 할 수 있는지 ▲또는 사용 중 어려움이 생겼는데 어디에다 질문을 해야 하는지 ▲프로젝트 관련 교육이나 컨설팅을 받고 싶을 때 가능한지 등 대응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즉, 이런 프로젝트는 무늬만 개방형이 되고 실질적으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생태계 기술력 향상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김 대표는 오픈소스 생태계에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를 하기 위해선 각각 채널과 담당자를 구비하고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개방형OS가 궁금한 이용자들에게 둘러볼 수 있는 유용한 서비스로 디스트로와치(Distrowatch)를 제안하기도 했다. 디스트로와치는 지난 2001년부터 전 세계 개방형OS에 대한 프로젝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사용 분야나 데스크톱 환경 구성, 패키지 관리 방식 등 검색 조건을 설정하면, 이곳에 등록된 약 260여개 개방형OS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김 대표는 “하모니카OS도 최근 디스트로와치에 등록됐다”며 “지난 6개월간 랭킹을 보면 아직은 하위권이지만, 조금씩 인지도를 높여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커뮤니티 주도의 개방형OS 뿐만 아니라, 글로벌 각 국가들은 자국 기술 종속성 탈피 또는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국가 주도 개방형OS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지금도 다양한 나라의 많은 분야에서 개방형OS로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방형OS가 디지털로 전환될 경우 기업에게 가장 중요한 이유에 대해, 김 대표는 혁신에 대한 접근성 향상이라고 강조했다. 개방형OS는 다양한 최신 오픈소스를 경험하기 쉽고, 기술 개발에 친화적인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또, 실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실무 환경에서 사용되는 시스템 관리 역량 습득도 용이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 외에도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비용이 없다는 점이 장점이다.
김 대표는 “일반 사용자 경우 제품을 무료로 다운로드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도입 비용이 전혀 없다”며 “만약 조직 차원에서 개방형OS로 전환하는 경우에는 정기적인 기술 지원 요구 사항이 있어, 5년 기준 공급사의 서브스크립션 비용을 책정해 제공 중인데, 이 경우라 해도 기존 윈도 대비 25%에서 50% 정도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개방형OS는 아직 일반적인 PC 운영 체제로 자리 잡기엔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개방형OS 디지털 전환을 고려하는 이들이 가장 먼저 이해해야 하는 것에 대해, 김 대표는 기존 윈도 환경에서 사용하던 프로그램이 호환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개방형OS는 맥OS처럼 윈도 전용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없다. 물론 윈도 에뮬레이터를 이용해 실행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소프트웨어가 실행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드웨어 호환성 문제도 있을 수 있다. 김 대표는 “일부 주변 장치 경우 윈도용 장치 드라이버만 제공하기 때문에, 자신이 사용 중인 주변 장치가 개방형OS 전환 이후 오작동할 수 있다”며 “대부분 장치는 물론 사용 가능하지만 윈도 전용 프린터나 스캐너 기능을 제공하는 일부 장치의 경우는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개방형OS 전환 전 장치에 대한 호환성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개방형OS 디지털 전환을 해야 할 경우 검토해야 할 것들도 상당하다. 먼저 기존 업무 환경을 분석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조직이 보유한 자산 관리 현황이나 프로그램 내역서를 활용해야 한다. 김 대표는 하모니카 개발팀에서 업무 환경 분석을 위해 타임 트래킹 소프트웨어를 추가적으로 이용 중이라고 부연했다.
또, 김 대표는 개방형OS를 어떤 유형으로 전환해야 자신에게 적합한지, 그리고 전환할 경우 수행 절차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결정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일반적인 PC 운영 체제를 전환하는 방식과 해당 체제 전환 없이 클라우드 데스크톱을 사용하는 DaaS 방식으로 구분할 수 있다”며 “각각의 방식은 장단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예산이나 성능을 고려해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소프트웨어 호환성 확인 과정 ▲자주 사용하는 웹 서비스 확인 ▲기존 보안 정책과 부합되는 수준의 관리 여부 ▲운영 이슈 대응 방안 등을 검토해야 한다.
한편, 인베슘은 오픈소스 전문 기업으로, 현재 김형채 대표는 개방형OS 하모니카 프로젝트의 리더로 나서고 있다. 인베슘은 100여개 이상 다양한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깃허브에서 공개하고 있다. 하모니카 프로젝트팀이 배포하는 프로젝트 중에선 하모니카OS의 이름이 가장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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