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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RA' 덕 K-배터리 몸값 상승…왜? [IT클로즈업]

김도현
조 바이든 대통령 트위터 갈무리
조 바이든 대통령 트위터 갈무리
- 해외 정부 인사·기업 경영진 '방한'…中 대신 韓 배터리 검토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여파가 여전하다. 주요국 정부와 완성차업체 등은 대응 모색을 위해 분주한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국내 배터리 기업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당장 중국을 대체할 카드로 한국 외에는 사실상 전무하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제조사들은 IRA 발효 전후로 국내 협력사와 접촉을 늘려가고 있다.

IRA에 따르면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 및 부품, 북미 또는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된 국가에서 구한 광물 일정 비율 이상 등을 충족해야만 보조금이 지급된다. 1대당 최대 7500달러(약 1050만원)로, 배제되면 경쟁사 대비 1000만원 비싸게 전기차를 팔게 된다.

전기차 업계는 초비상이다. 전기차 배터리 원재료 공급망에서 중국 비중이 압도적인 탓이다. 특정 광물의 경우 중국 의존도가 70~80%에 달할 정도다. 현시점에서 중국 영향권을 벗어나는 건 불가능한 미션이다.

미국과 유럽 등 굴지의 전기차 회사들은 우려를 표하면서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캐나다 등 우회 경로를 찾는 동시에 중국과 배터리 경쟁 중인 한국과 손잡으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지난 20일 포드 짐 팔리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을 찾아 LG에너지솔루션, SK온 경영진을 만났다. 두 회사는 포드 전기차에 배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회동에서 탈(脫)중국 방안을 비롯해 배터리 개발 방향, 추가 투자 협력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포드와 SK온 실무진은 에코프로비엠을 만나 북미 양극재 공장 관련 대화도 나눴다.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등도 국내 배터리 3사와 긴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 업체는 우리나라 소재 및 장비 납품업체들과도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는 후문이다. 자체 배터리 생산라인 구축 과정에서 경험 많은 한국 협력사와 협업을 하겠다는 의지다.

IRA 제정 이후 미국과 캐나다 정부 인사가 연이어 방한하기도 했다. 미국 조지아주, 인디애나주, 애리조나주, 메릴랜드주와 캐나다 온타리오주 등 지사 또는 경제개발장관은 국내에서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포스코홀딩스 등을 방문했다. 현지 배터리 관련 공장을 유치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배터리 내재화에 나선 유럽도 한국 기업에 손을 내밀고 있다. 앞서 언급한 대로 노하우가 풍부한 국내 배터리 소부장 기업들을 통해 배터리 생산라인 구축을 나설 방침이다. 노스볼트(스웨덴) 브리티시볼트(영국) 베르코어(프랑스) 모로우배터리(노르웨이) 등이 대상이다. 이미 수백~수천억원 규모 계약이 성사되는 등 거래가 활발한 상태다. 한국 협력사에 장기 플랜까지 공유하면서 협력에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편 국내 기업의 북미 생산시설이 본격 구축 또는 가동되기 시작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 합작사 얼티엄셀즈 1공장은 올해 4분기 초 양산에 돌입한다. 이후 순차적으로 미국, 캐나다 등에 JV 및 자체 공장을 돌아가게 된다. SK온은 올해 초부터 돌려온 조지아 1공장이 정상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에 도달하고 있다. 내년 조지아 2공장 가동, 포드와 JV는 연내 착공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JV를 맺고 연내 공사를 개시할 예정이다. GM과 손잡은 포스코케미칼을 비롯해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코스모신소재 등도 북미 진출을 추진 중이다.
김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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