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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페이먼츠, 결제 그 이상이 되기 위한 오픈 네트워크 전략은?

이상일
-[오픈테크넷2022] 토스페이먼츠, ‘소닉(SONiC)’ 기반 벤더 독립적 네트워크 구성 실험 나서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PG(Payment Gateway·전자지불결제대행) 업체 토스페이먼츠가 클라우드 오픈 네트워킹 소프트웨어 ‘소닉(Software for Open Networking in the Cloud, SONiC)’을 기반으로 한 벤더 독립적인 네트워크 구성 실험에 나섰다.

특정 벤더에 대한 종속성에서 완전히 해방되는 것은 물론 도커 기반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을 통해 더욱 빠른 고객 서비스를 가능하게 한다는 전략이다.

디지털데일리 웨비나 플랫폼 ‘DD튜브’에서 22일 진행된 [오픈 테크넷 서밋 2022] 행사에서 토스페이먼츠 정상현 리더는 “소닉이 탑재 가능한 스위치를 구매,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도커 컨테이너를 이용한 사용자 애플리케이션 적용을 확인하면 다음 단계로는 EVPN 환경을 구성, 데이터 센터 패브릭 환경을 검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애저(Azure)용으로 개발한 소닉은 현재 오픈 컴퓨트 프로젝트(Open Compute Project)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 시장 조사 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2025년까지 대규모 데이터 센터의 40%가 소닉을 프로덕션 환경에서 사용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으며 현재 서버의 사실상 표준 OS인 리눅스처럼 소닉이 네트워크 장비의 표준 OS가 될 가능성 또한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통적인 네트워크 장비는 ASIC이라고 부르는 전용 실리콘이 핵심 구성 요소다. 이를 이용해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이 스위치 하드웨어를 제조하고, 그 위에 네트워크 OS를 탑재, 판매한다. 예를 들어 네트워크 글로벌 기업 시스코는 ASIC을 제조하고, 이 ASIC을 이용해 스위치 하드웨어를 생산한 뒤에, 자사의 OS를 탑재 판매하고 있다. 3가지 구성 요소를 모두 시스코가 담당하는 것이다.

이와 대비되는 개념이 오픈 네트워킹이다. 오픈 네트워킹에서는 ASIC을 전문으로 제조하는 회사의 칩(머천트 실리콘)을 구매해, 스위치 하드웨어 제조업체가 OS가 없는 스위치 하드웨어 제품을 생산하고, 이 위에 올라가는 네트워크 OS는 별도로 선택, 설치 사용하는 형태다.

물론 이전에도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화이트박스 스위치가 출시된바 있다. 하지만 대규모 프로덕션 환경에서 검증되지 못해 화이트박스 스위치와 네트워크OS의 조합은 대학 연구망 등 제한적인 환경에서만 테스트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소닉은 MS가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를 위한 네트워크 OS로 자체 개발해 이를 오픈소스로 공개한 것이다. 지금도 MS의 애저를 구성하는 네트워크 장비의 프라이머리 OS는 소닉이 사용되고 있다.

정상현 리더는 “다른 오픈소스 네트워크 OS들에게 있어 가장 어려운 부분인 대규모 프로덕션 환경에서의 검증 문제를 소닉은 이미 해결하고 시작했다. MS 애저 규모의 운영 환경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얘기는 데이터 센터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더 이상의 검증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의 강력한 레퍼런스”라고 강조했다.

소닉을 통해 기업이 얻을 수 있는 이점에 대해 정상현 리더는 “특정 벤더에 대한 종속성에서 완전히 해방될 수 있다. 지금까지는 A 제조사의 네트워크 장비를 운영하다가 B 제조사의 장비로 변경할 경우 OS가 같이 바뀔 수 밖에 없어 운영 입장에서 비용과 리스크가 커 장비 제조사를 변경하는 것은 쉬운 선택이 아니었다”며 “그러나 소닉을 사용할 경우 이러한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질 수 있다. 어느 제조사의 제품을 선택하더라도 동일한 운영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하나의 장점은 네트워크 OS의 리눅스 셸 환경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이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일반적인 네트워크 장비의 경우 리눅스 셸에 대한 접근이 가능하더라도 여러가지 이유로 제약사항을 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소닉은 리눅스 셸에 대해 완전한 접근이 가능하며 특히 도커 컨테이너가 기본 탑재되어 있기 때문에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매우 쉽게 추가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토스페이먼츠 맞춤형 네트워크 서비스가 가능해지면서 서비스 품질과 요구사항에 대한 즉시 반영도 가능해지고 있다. 토스페이먼츠 김민표 팀 리더는 “쇼핑몰에 결제사(PG)를 붙여 연동하는 것이 최소 2주정도 걸렸다. 하지만 토스페이먼츠는 최소 3시간만에 결제를 연동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고 기존 사업자 대비 5배 빠른 정산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일
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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