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양원모 기자] 북한이 4일 발사한 중거리 탄도 미사일(IRBM)이 일본 상공을 통과하자 현지 네티즌들이 충격에 빠졌다.
이날 낮 12시 일본 최대 포털 야후 재팬에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관련 소식이 주요 기사 상단에 올라와 있다. 네티즌들은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며 북한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일본의 한 네티즌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데 일본 정부의 대응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며 “(북한에) 강력한 대항 자세와 압도적 방어책을 보일 때가 됐다”는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네티즌은 “아무리 경고해도 방위가 되지 않는다. (일본 정부의) 유감이라는 말은 이제 질렸다”며 “진심으로 일본으로 지킬 생각이 있는 거냐. 지금 정부는 의지가 되지 않는다. (전쟁이 발생한다면) 언제나 희생되는 쪽은 국민”이라고 썼다.
한국군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7시 23분쯤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쪽으로 중거리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 미사일은 일본 상공을 통과해 태평양에 낙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정부는 북한 탄도미사일이 도호쿠(東北) 지역 북단에 있는 아오모리(靑森)현 인근 상공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탄소 미사일이 일본 열도 상공을 지나간 것은 2017년 8월 29일 화성-12형 이후 5년 만이다.
일본 정부는 미사일 발사 정보 전달 시스템 ‘엠넷(Em-Net)’과 전국순시경보시스템(J-ALERT) 등을 통해 미사일 발사 소식을 국민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했다. 동북단 홋카이도와 혼슈 최북단 아오모리현 주민들에게는 "건물 안에 있거나 지하로 대피하라"는 경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고, 일본 상공을 통과해 태평양 위로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계속된 탄도 미사일 발사는 폭거이며 강하게 비난한다”고 말했다.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도 같은 날 긴급 기자 회견을 통해 “우리 안보에 중대하고 임박한 위협이자 지역 및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심각한 도전”이라며 “사전 통보도 없이 우리 상공을 통과하는 형태로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항공기와 선박은 물론 통과 지역 주민 안전의 관점에서도 극히 문제가 있는 행위”라고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