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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속도조절 기대감, 반도체 등 나스닥 급등… 테슬라 8.6% 급락 [美 증시 & IT]

박기록
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영국의 감세안 철회에 따른 유럽 금융위기 가능성의 진정,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의 큰 폭 하락 등 금융시장에 대한 안정 기대감이 커지면서 3대 주요 지수가 일제히 큰 폭으로 급등했다. 2020년 3월이후, 최대폭의 반등이다.

최근 미 증시가 연저점을 뚫는 등 급락하고,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미 연준(Fed)이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지속할 수 없을 것이라는 시장의 관점이 전체적으로 이날 미 증시를 지배했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대비 2.66% 오른 2만9490.89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59% 상승한 3678.43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7% 오른 1만815.44로 10월 첫날의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3.6%대로,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4.1%대를 형성하면서 각각 전일대비 각각 4%, 2%대의 하락을 보였다.

특히 이날 발표된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9로 나타나 2020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함으로써, 경기침체에 대한 미 연준의 부담이 커졌다.

다만 이날 미 3대 지수의 상승이 바닥을 확인하는 의미인지 아니면 일시적인 반등이 불과한 '데드 캣 바운스'인지는 알 수 없다. 대형 투자은행인 크레딧스위스의 재무 불안이 부각되는 등 금융시장 불안 요소가 커지고 있고, 영국의 국가 신용등급도 하락하는 등 아직은 안개속이다.

이날 나스닥은 급등했지만 전기차 섹터는 '테슬라 악재'로 인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테슬라는 올 3분기 차량 인도량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발표로 전장대비 8.61% 급락한 242.40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는 올 3분기 34만3830대의 차량을 인도했는데 이는 시장 예측치는 35만9162대에 비해 약 1만5000가량 저조한 수준이다. 물론 이는 작년 깉은기간 테슬라의 인도량(24만1300대)과 비교하면 10만2000대 가량 순증한 것이다.

올 3분기는 테슬라가 앞선 2분기에 중국 상하이 공장의 부분 폐쇄 조치라 생산 일정이 타격을 받는등 어려움에서 벗어나 다시 완전 정상화와 함께 공장내 생산 업그레이드를 위한 설비 확장을 마찬 시기다.

상하이 공장의 정상화에 따라, 올 3분기 테슬라의 전체 생산량은 36만5923대로 지난 2분기의 25만8580대에 비해서는 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테슬라에게 중요한 것은 생산한 만큼 과연 제때 판매를 할 수 있느냐의 문제로 옮겨가고 있다.

이와함께 리비안(-3.10%), 니콜라(0.00%), 루시드 (+0.86%) 등으로 마감했다. 다만 리비안은 장 마감 이후,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올 3분기 차량 인도량을 발표하면서 시간외 연장거래에서 7% 이상 급등세를 보였다. 올 3분기 7363대의 차량을 생산했고, 6584대의 차량을 인도했다. 또한 리비안은 올해 연간 생산 목표인 2만5000대가 가능하며, 시장 점유율도 9% 증가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3.08% 상승 마감함으로써 지난주 아이폰14 시리즈 증산 계획 철회에 따른 충격을 다소 완화했다.

반도체 섹터는 큰 폭으로 뛰었다. 엔비디아(+3.07%), AMD(+4.34%), 마이크론 테크놀로지(+3.23%), 퀄컴(+3.75%), 인텔(+4.66%)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인텔은 지난주 자율주행 부문 자회사인 아이모빌의 기업공개(IPO)계획과 함께, 이 회사의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1%나 급증했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이밖에 아마존닷컴(+2.55%), 알파벳(+3.13%), 메타 플랫폼스(+2.16%), 넷플릭스(+1.53%) 등 시장 기업들도 대부분 2~3%대의 강세로 마감했다.
박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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