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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하이브리드 모델 사상 첫 연간 40만대 돌파할까

양원모


[디지털데일리 양원모 기자] 현대차그룹의 하이브리드(HEV) 모델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이 200만대를 넘어섰다.

1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 8월 말까지 현대차와 기아의 HEV 모델의 누적 총 판매량은 200만 6795대를 기록했다. 이는 외부에 전원을 연결해 충전할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는 포함되지 않은 숫자다.

현대차그룹은 2009년 HEV 첫 모델로 준중형 세단 아반떼와 포르테를 출시했다. 1997년 세계 최초 양산형 하이브리드 차량인 도요타의 프리우스가 판매량 200만대를 넘긴 시점이었다.

2010년까지 아반떼, 포르테 두 차종의 판매량은 연간 6000대 수준이었다. 그러나 2011년 중형 세단 쏘나타와 K5가 HEV로 출시되면서 국내 하이브리드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했고, 수출도 활발해졌다.

2014년에는 준대형 세단 그랜저와 K7도 HEV 모델이 나왔고, 2016년에는 친환경 전용 모델을 표방한 아이오닉 시리즈와 니로가 출시됐다.

HEV 판매는 2011년 3만대를 넘어선 뒤 2012년 7만대를 돌파했다. 2016년 11만 1889대, 2017년에는 직전 해의 2배에 가까운 20만8899대가 팔렸다. 2020년에는 2013년을 끝으로 단종됐던 아반떼 HEV가 7세대 모델과 함께 재등장했고, 2020~2021년 투싼, 싼타페, 쏘렌토 등 인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에 HEV 라인업이 추가됐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36만 6665대를 팔아치우며 회사 역대 최대 HEV 연간 판매량을 경신했다. 올해는 사상 최초로 40만대 돌파 가능성까지 언급된다. 현대차그룹은 8월까지 32만 7095대의 HEV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4% 증가한 수치다.

쏘렌토, K8 등 일부 인기 차종에서는 HEV 판매량이 내연 기관 모델을 추월하는 양상도 보인다. 올 8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쏘렌토는 4만 3291대 가운데 HEV는 3만 2301대(74.6%)로 내연 기관차 판매량을 크게 웃돌고 있다. K8도 HEV가 1만 7061대로 내연 기관 모델(1만 2047대)을 앞선다.

지원 혜택이 개별소비세 감면밖에 없음에도 HEV 인기가 높은 것은 내연 기관차보다 우수한 연비와 정숙성, 전기 충전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충전 염려가 없는 점 등이 이유로 꼽힌다.

한편 현대차·기아 HEV의 누적 판매량 1위는 니로(49만 9052대)이며 다음으로 ▲ 쏘나타(28만 8491대 ▲ 아이오닉(25만 1494대) ▲ 그랜저(18만 5242대) ▲ 투싼(16만 6015대) 등 순이다. 현대차그룹은 올 연말 출시하는 7세대 그랜저에도 HEV 엔진이 탑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양원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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