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니스

10분 만에 완충되는 中 스마트폰.... 그런데 ‘단점’이?

양원모
<이하 캡처=유튜브 채널 '뻘짓연구소'>
<이하 캡처=유튜브 채널 '뻘짓연구소'>


[디지털데일리 양원모 기자] 세계에서 충전 속도가 가장 빠르다는 스마트폰이 중국에서 출시됐다. 무려 200W의 충전을 지원하는 이 스마트폰은 0%부터 100% 충전까지 걸리는 시간이 10여분에 불과하다. 무선 충전도 최대 50W를 지원한다. 이는 웬만한 스마트폰 충전 전력과 맞먹는 수준이다.

다만 단점도 있었는데, 초고속 충전에 따른 배터리 수명 단축이었다.

IT 전문 유튜버 ‘뻘짓연구소’는 지난 11일 iQOO 10 Pro의 리뷰 영상을 올렸다. iQOO 10 Pro는 오포(OPPO), 샤오미(XIAOMI)와 함께 ‘중국 3대 스마트폰 기업’으로 꼽히는 비보(Vivo)가 지난 7월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이다. 가격은 100만원대다.

iQOO 10 Pro는 CPU로 스냅드래곤 8+ Gen1가 탑재됐으며, 배터리 용량은 4700mAh에 달한다. 이는 삼성 갤럭시 S22 플러스보다는 크고, S22 울트라보다는 작은 수준이다. 램(RAM)은 8GB짜리가 장착됐다.

유튜버는 iQOO 10 Pro의 부드러운 OS와 커스터마이징에 최적화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호평했다. 그러면서 가장 큰 특징인 엄청난 충전 속도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비보에 따르면 iQOO 10 Pro는 최대 20V·10A로 200W의 충전을 지원하며, 4700mAh 배터리를 완전 충전하는 데 10분이 조금 더 걸린다.

유튜버는 이를 검증하기 위해 iQOO 10 Pro를 직접 충전해봤다. 충전은 ‘패스트’와 ‘슈퍼 패스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 충전 정도를 소수점까지 표시해 보여줬다. 유튜버가 슈퍼 패스트를 선택하자 4~5초에 1%씩 충전 퍼센트가 올라갔다. 타임 스톱에 기록된 배터리 완충 시간은 약 10분 15초였다.



유튜버는 ”일반적인 고속 충전 프로토콜은 배터리 퍼센티지가 올라갈수록 W를 급격히 낮춘다”며 “(그러나) iQOO 10 Pro는 90% 이후에서도 70~80W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iQOO 10 Pro 초고속 충전의 비결은 뭘까. 배터리 소재가 개선된 덕분도 있었지만, 비밀은 단순했다. 스마트폰에 100W짜리 배터리 2개를 집어넣은 것이다.



혹시 발열 문제는 없을까. 유튜버가 열화상 카메라로 충전 중인 충전기와 스마트폰을 촬영해보니 충전기 온도는 50도 정도였다. 유튜버는 “살짝 높기는 해도, 문제가 되는 수준은 아니”라고 말했다.


다만 초고속 충전에 뒤따르는 배터리 소모 문제는 피할 수 없었다. 유튜버는 “제조사에 따르면 1600번을 충전한 뒤 배터리 용량은 80% 정도라고 한다”며 “보통 1년 스마트폰을 쓰면 배터리가 90% 중반대까지 남는다. 그러나 80%까지 남는다고 하니 (배터리가) 빨리 닳는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튜버는 “삼성으로 따지면 iQOO 10 Pro는 ‘갤럭시 S22 울트라’ 같은 것이다. 자사 플래그십 스마트폰 라인업에 수명이 줄어드는 기술을 넣고 자랑하는 것”이라며 “실험적 제품이라는 점에서 재미를 주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양원모
webmaster@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