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C 통일’ 현실화하나…애플, 쓸 것이냐 말 것이냐 [IT클로즈업]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유럽연합(EU) 유럽의회에서 관련 법안이 통과되면서 ‘전자기기 충전 단자 USB-C 통일’이 한발 가까워졌다. 최대 관건은 독자 충전 포트를 고수하고 있는 애플이 아이폰에 USB-C를 채택할 것인지다. 무선 충전을 적용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13일 EU 유럽의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달 초 ‘무선 장비 지침: 전자 장치용 공통 충전기(Radio Equipment Directive: common charger for electronic devices)’ 법안이 유럽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다만 법이 발효하기 위해서는 유럽 이사회 승인을 거쳐야 한다. 유럽 이사회가 최종 승인을 마치면 EU 관보에 등록된 후 EU 국가에서 입법 절차를 밟게 된다.
법안에 따르면 2024년 말까지 EU에서 판매되는 정보기술(IT) 기기에 USB-C 충전 포트가 적용돼야 한다. 지정한 IT 기기는 ▲휴대전화 ▲태블릿 ▲카메라 ▲헤드폰 ▲헤드셋 ▲콘솔 비디오 게임기 ▲휴대용 스피커 ▲전자 리더기 ▲키보드 ▲마우스 ▲휴대용 내비게이션 ▲무선이어폰 등이다. 이 기기에 최대 100와트(W)를 공급하는 USB-C 포트가 반드시 장착돼야 한다. 2026년 봄까지 노트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번 법안은 전자 폐기물 감축에 중점을 두고 있다. 법안은 ‘소비자의 편의를 보장하고 환경 폐기물을 줄이기 위함’이라고 법안 목적에 대해 강조했다. 마그레테 베스테거 EU 집행위 부위원장은 “소비자들은 기기마다 다른 충전기를 살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에 1년에 2억5000만유로(약 3461억원)을 절약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USB-C의 탄생은?=USB는 지난 1996년 처음 등장했다. USB-C외에도 ▲USB-A ▲USB-B ▲USB-B 마이크로 ▲USB-B 마이크로슈퍼스피드 ▲썬더볼트3&4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USB-C 표준은 지난 2015년 USB 기술 표준화 기구인 USB-IF가 선보였다. 이때 USB-IF가 내놓은 앞뒤 구분 없이 사용할 수 있는 USB-C다.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가 이를 IEC 표준을 정식으로 채택했다.
USB-C가 공급할 수 있는 전력은 100W다. IEC는 이를 240W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관련 표준 개정을 올해 안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라이트닝 포트 고집하는 애플 속내는?…‘MFi’ 인증 수익이 그 중 하나=애플이 독자 충전 포트인 ‘라이트닝’을 아이폰에 채택한 것은 지난 2012년 ‘아이폰5’부터다. 애플은 라이트닝 도입 이전에 30핀 커넥터를 차용했다. 라이트닝은 이보다 크기가 작고 내구성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시간이 지나며 USB-C의 데이터 처리 속도 등 능력이 높아지자 애플도 일부 제품에 USB-C를 채택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2015년부터 맥북에, 2018년부터는 ▲아이패드프로 ▲아이패드에어 ▲아이패드미니에 USB-C를 적용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아이폰에는 여전히 라이트닝을 고수하고 있다.
라이트닝을 고수하는 이유 중 하나로 ‘Made For iPhone(MFi) 인증’이 꼽힌다. MFi는 자체 인증 제도로 애플이 자체적으로 아이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인지 인증을 진행하고, 인증된 액세서리에 대해서만 MFi 배지를 부착한다. 애플뿐만 아니라 벨킨, 필립스, 슈피겐 등 액세서리 브랜드도 MFi 인증을 마친 제품을 판매한다.
MFi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애플에 라이선스 사용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MFi 인증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분야는 케이블이다. USB-C로 변환할 경우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에 수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이 점 때문에 애플이 라이트닝 포트를 고집하는 이유 중 하나로 MFi 인증을 꼽기도 한다.
아이팟을 개발한 토니 파델은 최근 애플은 라이트닝 포트 MFi 인증을 통해 많은 돈을 벌고 있다는 말에 동의하며 “이제 옳은 일을 할 때”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파델은 “세계는 USB-C로 통일했다. (EU의 법안은) 애플이 옳은 결정을 하도록 돕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이폰·아이패드에 ‘완전 무선’ 채택 가능성도=업계에서는 애플이 아이폰에 USB-C를 채택할 것이라는 전망을 꾸준히 제시하고 있다. 내년 ‘아이폰15 시리즈’에는 USB-C가 적용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그렇지만 최종 목적은 ‘완전 무선 충전’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U의 새 법안은 무선충전을 지원하는 제품을 규제하지 않기 때문이다.
‘애플 전문 기자’로 이름이 알려진 블룸버그통신의 마크 거먼 기자는 “애플은 단계적으로 아이폰과 기타 장치 충전 포트를 USB-C로 전환할 계획이지만 최종 목적은 무선 충전”이라면서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대부분 제품을 무선 충전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관측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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