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19일(현지시간) 올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 증시 투자자들이 테슬라의 실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테슬라의 3분기 실적을 통해, ▲인플레이션 고통과 경기침체의 현실적 강도 ▲중국 전기차 시장의 둔화 여부 ▲전기차를 포함한 글로벌 자동차 제조부문의 공급망 문제 수준 등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 증시 전체에 영향을 줄만한 내용들이 냉정한 숫자로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로이터는 이런 이유때문에 어느때보다도 테슬라의 이번 3분기 실적 발표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물론 2차 전지 등 직간접적으로 국내 전기차 생태계에 미치는 후폭풍도 불가피하다.
만약 이번 실적 발표에서 시장이 예상못했던 수치가 제시된다면 지난 이틀간의 나스닥 시장 상승세는 다시 순식간에 냉각될 수 있다.
좀 더 넓게보면, 미 연준(Fed)의 자이언트 스텝과 경기침체의 악재에 맞서, 주요 빅테크 및 기술기업들이 실적으로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지겹게 하락하고 있는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것인지, 아니면 결국 백기를 드는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에 대한 중요한 갈림길인 것이다.
테슬라 주가도 그렇게 시장 전체의 분위기도 그렇다.
◆무거운 시장 분위기 깨는 것은 역시 미래에 대한 희망… 넷플릭스는 증명
물론 전날(18일, 현지시간) 발표된 세계 최대 스트리밍서비스기업 넷플릭스의 3분기 실적은 고무적이었다.
넷플릭스는 장마감 후 발표한 실적에서 3분기(7월~9월)중 241만 가입자가 순증했다고 밝혀 시간외거래에서 14% 폭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이날 IT업종은 아니지만 골드만삭스, 로히드마틴 등 주요 기업들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3분기 실적을 제시했다.
만약 테슬라가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놓는다면 시장 분위기가 더 견고하게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냉정하게 분석해 보면, 최근 테슬라를 둘러싼 몇몇 소식들은 3분기 실적을 마냥 낙관할 수 없게한다.
먼저, 일반 소비 시장을 둘러싼 매크로 환경이 최악이다. 로이터는 ▲상 최고 수준의 고인플레이션▲유럽의 에너지 요금 인상 ▲중국 시장의 소비둔화 등의 조짐으로 테슬라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테슬라가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생산원가의 상승분을 제대로 판매 가격에 전가시키지 못하는 상황을 우려했다.
관련하여 일론 머스크 CEO는 '테슬라에 대한 시장 수요가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최근 자료에 따르면, 올 3분기 테슬라는 고객 납품(인도)량보다 약 2만2000대 더 많은 전기차를 생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꿔 말하면 재고가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테슬라가 주력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둔화가 3분기 실적으로 나타날 경우 테슬라에게는 악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앞서 투자은행 웰스파고는 지난 14일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기준 280달러에서 230달러로 크게 하향조정했다. '중국 매출의 둔화'를 그 이유로 들었다. 테슬라는 올 3분기 전세계 판매량이 작년 동기대비 24% 늘어난 34만3830대라고 밝혔지만 시장의 예상치인 36만4660대 보다는 저조하다는 시장 평가가 나온 이후부터 주가가 탄력을 잃었다.
◆중국 시장 성적이 최대 변수
다만 최근 중국승용차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의 9월 판매량은 중국 시장 진출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기때문에 예상밖의 어이없는 수치가 제시될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비야디(BYD) 등 중국의 후발 전기차 주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증가율이 더디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역대급으로 위안화가 떨어지는 등 '강달러'로 인한 환율 손실도 테슬라로서는 3분기 실적에 마이너스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이미 시장이 예상에 넣고 있는 변수다.
물론 긍정적인 소식도 있다. 이날 테슬라가 올 1월~9월까지 독일 전기치 판매에서 3만8500대를 기록해 폭스바겐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50%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다만 독일 시장은 중국 전기차 시장에 비하면 현재로선 사이즈가 너무 적다.
한편 이날 기업데이터분석업체 레피니티브는 테슬라의 올 3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약 60% 증가한 219억6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1달러 수준으로 예상했다. 또한 테슬라 목표주가 평균은 325달러 수준으로 제시했다.